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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연초부터 통큰 자사주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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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제일기획 대량매입 나서…주주가치 제고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삼성그룹이 연초부터 자사주 사들이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28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200만주를 오는 4월28일까지 매입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1994억원이다. 300만주(3150억원)를 사들인 지난해에 비해 축소된 규모로 보이나 이는 회기 변경으로 인한 사업기간 단축에 따른 것이다. 순이익 대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율은 61.5%에 달해 실질적으로는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3만2258주가량 매입한다고 가정하면 최근 3개월 일평균 거래량 13만9360주의 23.1%에 이르는 큰 규모”라며 “삼성생명의 주주환원은 2010년 순이익 대비 69%, 2011년 72%, 2012년 62% 등 4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제일기획도 보통주 360만주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952억원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에도 1월 말 460만주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히고 4월까지 1100억원을 쏟아부었다. 2012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취득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은 주가 방어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래 중요하고 결정적인 시점마다 제일기획은 효과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해 주가를 안정시켜왔다”면서 “현금배당이 없어진 대신 실시하는 대규모 자사주 취득은 현재 시점에서 주가를 방어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들과 함께 나란히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삼성화재도 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삼성화재는 2012년 3212억원, 2013년 359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며 자사주 취득 왕좌를 차지했었다.


시장 관심은 삼성카드의 동참 여부에 쏠려있다. 삼성카드는 2012년 710만주를 사들여 소각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자사주 매입과 이익 소각이 기대됐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현재 주가의 관건은 실적이 아니라 자본환원”이라며 “잉여자본으로 인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4%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50% 이상의 주주환원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ROE가 현 수준에서 크게 올라가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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