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통일시대의 대비와 함께 중소기업의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 나선경제특구 지역에 '제2의 개성공단'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기문 회장은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개성공단 진출기업의 글로벌화 기반 마련과 함께 북한 나선경제특구에 제2의 개성공단인 중소기업 전용공단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가 제2 개성공단 사업의 추진을 공론화하고 나선 것은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남북경협의 성공모델로 꼽히는 개성공단 사업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인력과 토지의 결합으로 조성된 개성공단은 지난해 가동중단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상화 이후 북측의 남북공동위원회 참여 등으로 발전적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김 회장은 "북한도 경제적 실리확보와 함께 국제적 고립탈피, 체제결속을 위해 남북관계에서 구체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나진항 인근에 제2의 중소기업 전용 공단을 조성하면 경협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기중앙회는 5ㆍ24조치 해제 등 정부의 대북투자 허용 조치가 나오는 대로 나선경제특구 내 중소기업 전용공단 개발 조성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나선경제특구 내 중소기업 전용공단은 나진항 인근이나 선봉항 인근, 나진시내 등에 조성된다. 개발 규모는 총 100만평(330만5785.1㎡)으로, 이 중 10만평(33만578.5㎡)은 시범단지로 우선 개발된다.
김 회장은 "나선경제특구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중국과 북한의 노동력, 남한의 산업기술, 일본의 자본력 등이 집중될 수 있는 지역"이라며 "대북투자 관련 신뢰성 제고 및 리스크 최소화 방안 마련을 병행 추진하면 바람직한 경협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올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신시장 개척을 위한 혁신기반 구축 ▲내수활력 회복을 위한 투자환경 개선 유도 ▲창조경제 확산을 통한 기술 및 생산성 혁신 ▲중기ㆍ소상공인 관련 비정상의 정상화 ▲성장 사다리 복원 및 소상공인 경영안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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