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3월 평가전에는 정예멤버를 소집하겠다."
홍명보 축구 대표 팀 감독(45)이 3월 그리스와의 친선경기를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최종 시험무대라고 예고했다.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마친 홍 감독은 2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평가전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포함한 정예멤버를 소집하겠다"며 "가장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리스와의 평가전은 3월 6일 아테네 원정경기로 열린다. 5월 중순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 때 소집되는 선수들이 브라질에도 갈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13일부터 브라질과 미국에서 새해 첫 전지훈련을 했다. 세 차례 평가전에서 코스타리카(1월 26일·1-0 승)전을 제외하면 멕시코(1월 30일·0-4 패), 미국(2일·0-2 패)에 모두 졌고 경기 내용도 나빴다.
하지만 상황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은 국내 리그 소속이었다. 그리스와의 평가전에는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뛰는 유럽파 선수들이 중심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아테네 원정 경기는 좀처럼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던 공격진을 보강하고 시험해 볼 기회이기도 하다.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왓포드로 임대이적한 박주영(29)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고 선덜랜드에서 독일의 아우구스부르크로 팀을 옮긴 지동원(23)이 살아나면 숨통이 트인다. 홍명보 감독은 최전방에 김신욱(26·울산)·김동섭(25·성남)· 이근호(29·상주) 등을 기용해 보았지만 낮은 득점력을 향상시키지 못했다.
미드필더인 기성용(25·선덜랜드), 구자철(25·마인츠), 이청용(26·볼턴)이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수비수 박주호(27·마인츠)가 괄목상대할 활약으로 연일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점도 호재이다. 여기에 카타르에서 뛰는 남태희(23·레퀴야)가 가세하면 대표팀의 뼈대가 거의 완성된다.
전지훈련을 마친 홍명보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유럽으로 넘어갈 계획이다. 브라질월드컵의 성패를 결정할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