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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갤러허, 2연패 "매킬로이 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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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이븐파로 '1타 차 우승', 매킬로이 2오버파 난조 9위, 우즈 41위

[두바이] 갤러허, 2연패 "매킬로이 잡았어~" 스티븐 갤러허가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최종일 1번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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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내가 디펜딩챔프다."

스티븐 갤러허(스코틀랜드)의 호기가 마침내 대회 2연패로 완성됐다. 그것도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격침시켰다는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2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트골프장(파72ㆍ7316야드)에서 끝난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해 이븐파로 스코어를 지켰고, 기어코 1타 차 우승(16언더파 272타)을 일궈냈다. 매킬로이는 반면 2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9위(12언더파 276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갤러허에게는 출발부터 부담이 가는 타이틀방어였다. 유러피언(EPGA)투어지만 매킬로이는 물론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1, 2라운드에서는 더욱이 매킬로이, 우즈와 같은 조로 편성돼 언론과 갤러리의 시선이 집중됐다. 갤러허는 그러나 첫날 6언더파를 작성하며 기죽지 않는 경기를 펼쳤고, 셋째날 9언더파의 '폭풍 샷'으로 우승의 동력을 마련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와 아주 흡사한 우승 진군이 됐다. 갤러허는 당시 3라운드에서 무려 10타를 줄인 뒤 최종일 1언더파로 정상에 올라 2004년10월 던힐링크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무려 211경기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번 우승으로 다시 꼬박 1년 만에 EPGA투어 통산 3승째를 수확한 셈이다. 우승상금이 41만5000달러(4억4500만원)다.


이날도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4개를 범하는 등 '가시밭길'을 걸었다. 갤러허는 다행히 후반 11, 13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16, 17번홀의 연속버디로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막판에는 공수를 겸비한 전략도 돋보였다. 17번홀(파4)에서는 '1온'을 시도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가볍게 버디를 솎아냈고, 18번홀(파5)에서는 '3온 2퍼트'로 우승 파를 잡아냈다.


매킬로이의 부활 모드는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우즈와의 맞대결에서는 판정승을 거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티 샷이 불안해지며 전성기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즈 역시 공동 41위(6언더파 282타)에서 체면을 구겼다. 한국은 김시환(26)이 공동 37위(7언더파 281타),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이 공동 48위(5언더파 283타)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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