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기업지배구조와 회계투명성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거래소(BM&F BOVESPA)가 운영 중인 이른바 '착한기업 프리임엄 시장'(Novo Mercado)이 주목받고 있다.
31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브라질 거래소의 기업지배구조 프리미엄 시장 운영 사례' 보고서에서 브라질 거래소가 운영 중인 신시장(Novo Mercado)을 소개했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브라질 주요 기업은 국영기업의 형태로, 1인 대주주 기업이 많았다. 또 주식회사가 자본의 2/3까지를 우선주 형태로 발행할 수 있어, 의결권 주식 보유자가 전체 주식의 16.67%만 보유해도 지배주주가 될 수 있었다. 의결권이 집중된 지배주주는 소수주주 축출을 통한 강제매수, 상장폐지를 통한 기업 사유화 등이 쉬웠다.
이에 브라질 거래소는 2000년 12월 일원화돼있던 주식시장을 일반, 레벨1, 레벨2, NM(Novo Mercado)로 세분화했다. NM은 브라질 법과 규제수준을 뛰어넘는 엄격한 소수주주 보호와 회계기준, 투명성을 요구했다. 개설 2년 후인 2002년까지만 해도 종목 수는 1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134개로 늘었고 기업 투명성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우수한 지배구조를 투자자 친화적인 주식시장 육성 수단이자 주가 프리미엄 요인으로 보고,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게 스스로 차별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러시아 모스크바 거래소도 이를 벤치마킹한 Novy Rynok를 올해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안상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상장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정을 강하하거나 준법감시 모니터링을 하는 것도 있지만,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만 상장할 수 있는 별도 프리미엄 시장을 운영하는 것 또한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이들 기업에게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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