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버바 왓슨과 함께 공동선두, 배상문 18위, 미켈슨 65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번에는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의 초반 스퍼트가 눈부셨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골프장(파71ㆍ7216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과 함께 당당하게 공동선두에 포진했다.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그것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격침시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챔프'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9개 등판에서 10차례나 '컷 오프'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해까지 성적이 좋지 않으면 PGA투어 카드까지 날릴 수 있는 위기다. 메이저챔프에게는 5년 동안 투어카드를 준다.
지난주 파머스인슈어런스에서 공동 28위에 오르며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했고, 이날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는 '폭풍 샷'을 완성했다.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탐색전을 마친 뒤 후반 버디만 7개를 솎아냈다. 최대 318야드의 장타를 뿜어냈고, 94.4%의 '컴퓨터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물론 홀 당 1.59개의 '짠물퍼팅'도 가미했다. 양용은 역시 "지난 겨울 열심히 연습했고,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곁들였다.
왓슨은 몇 개의 짧은 퍼팅을 놓치면서도 7언더파를 완성했다. 선두권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등 무려 7명의 선수가 공동 3위(6언더파 65타)에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를 나온 '프랜차이즈 스타' 필 미켈슨(미국)은 허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했지만 공동 65위(이븐파 71타)에 그쳤다.
한국은 배상문(28ㆍ캘러웨이)이 공동 18위(4언더파 67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주 파머스인슈어런스에서 공동 2위에 올라 기대치를 부풀렸던 최경주(44ㆍSK텔레콤)는 그러나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65위로 밀려났다.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걸림돌이 됐다. 위창수(42) 공동 65위, 이동환(27)은 공동 103위(2오버파 73타)로 밀려났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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