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설 명절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는 만큼 궁금한 것도 많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건강은 어떤지, 만나는 사람은 있는지. 오가는 대화속에서 가족의 정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 심리상 제일 궁금한 것은 돈 문제 일 것이다. 회사 사정은 어떤지, 월급은 얼마나 받는지, 또 이번 명절 보너스는 섭섭지 않게 받았는지. 그러나 무심코 던진 돈 이야기가 즐거운 식사자리를 얼음장으로 만들 수도 있다. 우애를 생각해 이번 설엔 남의 주머니에 관심을 줄여보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37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상여금을 많이 지급했다. 평균 지급액은 지난해 118만1000원 보다 4.3% 증가한 123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73만1000원)이 중소기업(111만8000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작년 대비 증가폭은 중소기업(5만7000원·5.4% 상승)이 대기업(2만2000원·1.3% 상승)보다 컸다.
응답 기업의 76.4%는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답해 작년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8.9%)이 중소기업(75.4%)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79.6%)이 비제조업(68.1%)보다 높았다.
설 상여금 지급 방식은 고정상여금으로 지급하는 기업이 75.1%에 달해 가장 많았고, 별도 휴가비 지급(15.4%), 고정상여금 및 별도 휴가비 동시지급(9.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기업의 재량에 따라 지급하는 별도 휴가비가 19.2%로 조사돼, 대기업(2.2%)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설 연휴는 지난해보다 0.6일 늘어난 평균 4.1일로 나타났다. 연휴에 일요일이 연결되면서 4일 쉬는 기업의 비율이 작년 29.0%에서 63.4%로 크게 늘었다. 80.3%가 4일 이상 휴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4.4일)의 연휴가 중소기업(4.0일)보다 다소 길게 나타났다.
설 공휴일 외에 추가휴무를 실시하는 이유는 ‘취업규칙·단체협약 상 명문화돼 있기 때문(39.8%)’이 가장 많았으며, 이외에 ‘근로자 편의 제공(37.8%)’, ‘연차수당 절감(12.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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