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골프화 등 2014 PGA쇼에 등장한 진기한 골프용품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아이디어에 한계는 없다."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막을 내린 PGA머천다이즈쇼, 올해도 어김없이 기발한 골프용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이 그 가운데서도 가장 혁신적인 제품들만 따로 모았다. 출시되자마자 본지에 이미 소개된 제품들도 있다.
우선 '발가락 골프화'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밑창 전문회사 비브람이 개발했다. 실제 2010년 올리브 윌슨(잉글랜드)이 프로골프투어에 신고 나온 적도 있다. "신발을 안 신고 맨발로 샷을 하는 듯한, 발바닥의 미세한 감각을 그대로 살린다"는 데 착안한 제품이다. 러닝화로 출발해 트래킹과 등산 등의 레저화에 이어 골프화까지 확대됐다.
발목 양말처럼 발을 감싸주는 최소한의 소재만 사용돼 일단 가볍다는 게 강점이다. 올해는 발등 부분에 가죽을 사용해 클래식 골프화처럼 디자인했다. "밸런스와 안정성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무좀방지용 발가락 양말처럼 생겨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다. 업체 측은 "선수들은 맨발로 연습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체중 이동을 발로 세밀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끄러지지 않으면서도 발가락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30~190달러.
모양이 우습기로는 '골프셔츠'도 빠지지 않는다. 골프바이블 벤 호건의 "스윙할 때 양쪽 팔꿈치가 묶여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조언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 옷이다. 양팔을 한 통으로 된 소매에 끼워 넣기만 하면 된다. 양팔이 하나로 움직이는 건 물론 백스윙이나 폴로스로에서 '닭 날개'처럼 오른쪽 팔이 몸에서 멀리 떨어지지도 않는다. 입은 모습은 다소 민망하지만 효과는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69.95달러.
땀 찬 손의 해결사, 풋조이(FJ)의 '스타쿨 글러브'도 소개됐다. 손등부분은 얇게, 손바닥은 숨 쉴 수 있게 나노섬유를 결합했다. 땀이 나도 그립력을 높여 줄 수 있도록 손바닥 마찰력을 높였다. 5월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16달러. 오히려 땀을 활용한 제품도 있다. 찜통 더위에 유용한 '엔듀라쿨 타월'이다. 물이나 땀에 젖으면 즉각 반응해 냉수건으로 바뀐다.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차가운 상태는 2시간 동안 유지된다. 15~19달러.
골프카트를 대신한 '골프보드'도 재미있다. 1인용, 코스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어 카트보다 기동성이 뛰어나다. 보드를 타는 것처럼 발로 방향을 조정한다. 조작이 간편하고 4바퀴라 안전하다. 3500달러. 코브라-푸마골프의 '사운드척'도 기발한 아이템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플레이하도록 고안됐다. 블루투스 이어폰 형태로 휴대가 편하다. 130달러. 이밖에 USB포트의 휴대용 충전기와 휴대용 연습매트, 1kg에 불과한 골프백 등이 인기를 모았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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