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삼성 29.4% vs 인도 마이크로맥스 19.1%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중국에 이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로컬 업체의 약진이 무섭다. 두 지역 모두 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 제조사들의 추격도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 29.4%로 1위에 올랐다.
마이크로맥스는 250만대를 판매해 19.1%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카본은 120만대(9.2%), 노키아는 60만대(4.7%), 스파이스는 50만대(3.8%)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5위를 기록했다.
주목되는 점은 상위 5위권 안에 든 기업 중 현지 기업이 마이크로맥스, 카본, 스파이스 등 3곳이라는 것이다. 이 중 2위 제조사인 마이크로맥스는 현지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며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재작년 3분기 25.9%포인트(삼성전자 37%, 마이크로맥스 11.1%)에서 작년 3분기 10.3%포인트로 급격하게 좁아졌다.
마이크로맥스는 지난해 1분기 11.5%, 2분기 16%, 3분기 19.1%로 점유율을 급격하게 확대하는 중이다. 카본도 1분기 6%, 2분기 6.7%, 3분기 9.2%로 점유율을 늘렸다. 이 같은 현지 기업의 강세로 삼성전자는 재작년 30%대 점유율에서 작년에는 20%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인도 현지 기업들은 글로벌 스마트폰 3위라는 거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아직은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에 기술력이 한참 뒤쳐지지만 로컬 브랜드라는 장점과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크게 잠식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향후 점유율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 후에는 기술력 향상과 브랜드 강화로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4920만대 규모로 중국, 미국에 이어 글로벌 3위 시장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2년까지만 해도 한국, 독일보다 작은 2050만대 규모로 8위 시장에 불과했지만 1년만에 시장 규모가 급성장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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