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사장단회의서 안전환경 추진 전략 논의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잘못된 의식과 관행을 바로잡아 정상화해야 한다."
삼성그룹 사장단이 연초부터 안전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불산 유출 사고 등 오명을 벗고 안전환경 수립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이다.
2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백재봉 삼성안전환경연구소장 부사장은 '2014년 삼성그룹 안전환경 추진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평소와 달리 중간중간 사장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사장단의 안전환경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 소장은 이날 사장들에게 인식의 전환을 통한 비정상적인 관행 탈피를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각종 사건·사고는 비정상적인 관행을 묵인하는 데서 비롯된다"며 "이런 관행들을 없애기 위해 그동안 많이 노력해왔지만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과 제도 이상으로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의식부터 프로세스까지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재점검해야 한다"며 관련 법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컴플라이언스(내부 규정)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백 소장은 임직원 모두가 기본을 더욱 철저히 지키고 고압적인 '갑을문화'가 남아 있지 않은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앞으로 삼성그룹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주관하는 회의에서 안전환경 관련 안건을 최우선으로 보고 받도록 했다.
올해 글로벌 시장 여건이 어렵지만 안전환경 투자는 예외 없이 시행한다.
특히 안전환경 성과와 책임을 인사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 지난해 8월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물탱크 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게 대표적이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올 연말까지 총 3조원 규모의 안전환경 투자를 집행 중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은 "연말에는 안전환경 투자 집행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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