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올 시즌부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에 머리 보호용 기능성모자 착용이 허용된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 AP통신 등 현지언론은 29일(한국시간) MLB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투수 머리 보호장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댄 할렘 MLB 수석부사장은 이날 선수노조와 상담 후 30개 구단에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결정이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이번 캠프를 시작으로 시즌 중에도 보호장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단 MLB는 지정된 모자 이외의 보호장구는 착용할 수 없도록 했다. 할렘 부사장은 "앞으로도 선수보호를 위한 더 많은 옵션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방지를 위해 개발된 모자는 일반 투수모자보다 6∼7온스(170∼198g) 정도가 더 무겁다. 플라스틱 중합체와 발포 고무 등 특수안감이 들어 있어 머리 앞쪽은 일반 모자보다 0.5인치(1.27㎝)가량 두껍고, 옆부분은 1인치(2.54㎝) 정도 두텁다.
앞 부분은 시속 90마일(약 145㎞)까지 충격을 흡수할 수 있고, 옆부분은 시속 85마일(약 137㎞)까지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선수들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25)는 MLB와의 인터뷰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는 변화"라며 "앞으로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트 발포어(36·탬파베이 레이스)도 "경기를 안전하게 만드는 건 언제나 고마운 일"이라며 "직접 보기 전까지는 사용할지를 확신할 수 없지만 시도해 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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