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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70% 시대]“차라리 집 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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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서울 평균 2645만원 상승… 돈 있어도 구입 미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조류독감과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흉흉한 가운데서도 설 명절을 맞아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오랜만의 해후로 반가움이 큰 가운데서도 현실적인 이슈들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조류독감은 물론 허술한 개인정보 취급에 따른 추가피해 가능성, 다가오는 지방선거 등이 주요 주제다. 또한 전세금이 집값의 70% 시대에 도달한 현상으로 인한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도 뜨거운 관심사로 지목된다. 평균 전세가율이 70%에 도달했다는 것은 특정 단지의 경우 매매가에 근접한 경우가 있음을 뜻한다. 갈수록 치솟는 전세금으로 인한 부담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올해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매시장보다는 전세시장 강세를 점치고 있다. 전세가율 70% 시대의 주택시장을 분석해본다.<편집자주>


수도권 전셋값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7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으로 겨울철 비수기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취득세 영구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매매거래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시그널에 매매시장도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은 63%를 넘어섰다. 2002년 7월(63.8%) 이후 11년 6개월 사이 최고치다. 3년만에 매매가도 함께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정보 사이트 알리지(R-easy)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은 전월보다 0.62% 올랐다. 전월(0.84%)보다는 상승률이 낮지만 지난해 2013년 1월(0.20%)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평균 상승률은 0.80%로 경기도(0.55%)나 인천(0.43%)의 상승폭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지방 5개 광역시 아파트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0.26%로 전국 평균(0.49%)을 밑돌았다.


치솟는 전셋값에 서울 아파트 평균 보증금도 3억원에 도달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2억9314만원으로 1년새 2645만원 올라 10% 가까이 상승했다. 이제는 3억원 정도는 있어야 서울에서 괜찮은 전세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눈에 띄는 점은 한 겨울에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학군수요와 대학가 전세만 움직였던 평년과 비교하면 전세시장 수요 강약이 크게 바뀐 셈이다. 서울 지역 전셋값은 새해 첫 주에도 0.10% 오르며 전반적으로 보합세에 그친 수도권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세 자체가 귀해진 탓에 높은 값에 나온 물건도 거래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전세수요는 꾸준한 반면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내 매매를 포함한 전체 거래량(19만8876건) 가운데서도 월세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17%로 3%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전세는 11만5789건에서 10만4321건으로 62%에서 52%로 급감했다. 이 기간 매매거래는 4만1818건에서 6만76건으로 1만8000여건 가까이 치솟았다. 전셋값 폭등과 월세에 대한 부담으로 잠정적 예비 수요자들이 내집마련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오름폭은 2645만원. 이는 일반 직장인의 연봉 상한선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기존 전세를 2년 재계약하려면 수 천만원의 대출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가계 부담도 늘고 있다. 지난 연말 통계청이 전국 2만가구를 조사한 결과 가구당 평균 부채는 5800여만원에 달했다. 이중 50%는 거주 주택을 포함해 부동산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냈다. 52%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전월세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낸 사람들은 5.8%에서 올해 6.2%로 늘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전셋값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예상돼 전월세 보증금으로 인한 가계부담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일반 이사수요까지 움직이는 봄철이 다가오면 상승폭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가율 70% 시대]“차라리 집 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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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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