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도 전셋값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금까지 높은 전셋값으로 인한 매매 전환, 늘어난 입주물량 등의 영향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4년 주택·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국 주택 전세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전셋값은 전년보다 12.3%, 2012년에는 3.5%, 2013년에는 4.0% 상승했다.
시장에서도 전셋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114가 지난달 20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 643명을 대상으로 '2014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72.3%가 전세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에 머무르려는 수요 ▲주택 투자성 한계 ▲구매력 하락 ▲월세화로 인한 전세물건 감소 ▲결혼 등으로 인한 신규 전세수요 ▲서울 재건축·재개발 공급 차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전세 수급불균형이 유지되고 있어 전셋값 상승추이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전세자금 대출지원으로 세입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어 전세가격 상승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도권 입주물량 중 보금자리지구 물량은 의무입주기간이 있어서 전세물량이 입주물량만큼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세가율도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보다 높아 전세가율도 오를 것"이라면서도 "광주 같은 경우 전세가율이 90%까지 갈 정도로 매매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전세가율이 오르는 만큼 매매시장이 호황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