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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 인간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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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이르면 올해 중반께 인류 최초의 '유전자 변형 인간'이 탄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격주간지 포브스는 영국 의회가 오는 6월께 유전자 변형 기술을 적용한 체외수정 허용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고 최근 전했다. 유전자 변형 체외수정은 부모가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제3자에게서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제공받아 인공수정을 하는 방식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인간의 세포조직에서 음식물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며, 유전물질인 핵산을 갖고 있다. 공영자의 유전인자가 아기에 전달된다는 의미다. 시술이 승인되면 생물학적 부모가 세 명인 아이가 태어나는 셈이다.


미토콘드리아는 모계로 유전된다. 또 종종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변이를 일으킨다. 과학잡지 네이처에 따르면 5000~1만명 가운데 1명은 시각장애나 당뇨병, 치매, 간질 등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는 미토콘드리아 변이를 갖고있다. 미국에선 매년 1000~4000명의 신생아가 미토콘드리아 결함을 갖고 태어난다.

영국에선 여성의 미토콘드리아 결함에 따라 생기는 치명적 질환이 유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전자 변형 시술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영국 보건부 산하 인간수정배아관리국은 오랜 연구를 통해 시술의 안정성과 윤리적 검토를 마쳤다.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결과 광범위한 찬성을 확인했고, 영국 의회에 유전자 시술 허용 법안을 제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현행법상 인간 배아의 유전자 변형은 실험 목적으로만 가능하다.


포브스는 영국 의회가 오는 6월 표결에서 유전자 변형 시술을 허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법안으로 제정되기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에선 아직까지 유전자 시술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있다. 미국 식품의약청은 다음달부터 유전자 시술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태어날 아기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하는 것은 생명 윤리에 저촉되며 유전자 변형 기술이 임상에 적용되기에는 불안정한 수준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또 공여자가 아이의 '공동 부모'로 인정하고 친권을 주장할 수 있는지 등 해결할 숙제가 남았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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