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GMO 옥수수 처단해' 마오쩌둥의 지령?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미국 식량통제 세계지배" 음모론에 중국 당국도 난감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에서 미국 유전자변형작물(GMO) 반대가 중국 내 곡물 작황과 애국주의, 마오쩌둥(毛澤東)사상, 반미주의가 기묘하게 결합돼 전개되고 있다.


'美 GMO 옥수수 처단해' 마오쩌둥의 지령?
AD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2개월 동안 미국산 옥수수에서 충해에 강한 유전자인 MIR 162가 발견됐다며 선박으로 운송하는 12회분에 대해 통관불가 판정을 내리고 선적지로 돌려보냈다. MIR 162 유전자는 중국 농업부의 인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 유전자를 포함한 옥수수를 중국에 들여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수입하는 옥수수 중 미국산이 94%를 차지한다. 지난해 들어 10월까지 중국이 수입한 미국산 옥수수는 150만여t이었는데, 12회에 걸쳐 퇴짜를 놓은 옥수수가 54만5000t에 이른다.


중국은 앞서 2012년에는 미국산 옥수수를 전량 통관시켰다. 중국이 지난해 말부터 통관에 까다로워진 데에는 식품안전 문제 외에 중국의 곡물 작황이 좋다는 사실이 작용했다고 WSJ은 추측했다.

중국의 국유 국립곡물유류정보센터는 지난해 곡물 생산량을 전년보다 4.6% 증가한 2억1500만t으로 추산한다. 미국 농무부는 2.1% 증가한 2억1000만t으로 추정한다.


정치ㆍ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음모론적인 GMO 반대 운동이 고조되면서 중국 정부가 곤경에 처하게 됐다며 이것이 통관이 엄격해진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한 퇴역 소장은 관영 매체 기고에서 미국이 덫을 놓고 있으며 그 결과는 아편전쟁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통관 당국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 내에서도 음모론을 믿는 공무원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한 공무원은 군 장교 교육용으로 "미국이 GM 음식을 공격적으로 판촉하기 위해 전략적인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는 나레이션이 담긴 비디오를 만들었다. 이 비디오는 "미국이 세계 식량생산을 통제함으로써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美 GMO 옥수수 처단해' 마오쩌둥의 지령? 중국에서 생산되는 면화의 70%가 GMO다. 사진=블룸버그



중국에서 생산되는 면의 70%가 GMO다. 중국에서 소비되는 대두 대부분 수입되고 수입의 대부분은 GMO다. 중국에서 재배되는 파파야에는 광범위하게 GM 기술이 적용된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GMO 종자를 개발하고자 하며 연구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중국 정부는 또 2009년에 GM 벼와 옥수수에 대해 안전성 인증을 발급해줬다. 그러나 상업적인 재배에 필요한 승인은 내주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승인을 미루는 것은 GMO 반대 의견이 강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환경문제를 거론하는 단체는 사무실을 두 곳 이상 운영하지 못할 정도로 규제를 받지만 GMO 반대 로비는 활발하다. 보수주의자와 미국을 위협으로 여기는 골수 마오쩌둥주의자가 GMO 반대 운동에 적극적이다.


마오쩌둥주의자에게 GMO 반대는 시급한 현안이다. 경찰은 이들을 부드럽게 다룬다. 마오쩌둥주의자들은 현재 공산당 지배를 열렬히 지지하는 우호세력이기 때문이다. 중국 여론도 이들과 같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80%가 GM 기술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GMO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원로학자 61명은 정부에 GM 농작물 상업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탄원서를 냈다. 중국 농업부는 GM 식량의 장점을 대중에게 알리는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 중 많은 수가 자신의 애국심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리하는데, 사람들이 GMO에 반대하는 것이 애국적인 행동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학생들은 '좋아, 나는 GMO에 반대할 거야'라고 말한다." 탄원서에 서명한 한 학자가 한탄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