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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한 '북한의 삐라' 어떻게 진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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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한 '북한의 삐라' 어떻게 진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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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중단하자는 대남삐라는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북한은 그동안 대남비방은 물론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을 많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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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에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주변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방하는 유인물 수백장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A5용지 크기의 유인물에는 최근 김 장관의 대북 강경 발언을 비판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정보당국은 유인물 묻어있을 지문감식 등을 이용해 대공용의점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출처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발견된 비방유인물은 심리전에 사용되는 일종의 삐라다. 보안당국은 북한을 추종하는 인물이 배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북은 지난 60년동안 심리전을 위해 대남, 대북 삐라는 물론 라디오방송을 이용해왔다.


삐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70년대 말이다.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심리전 총국에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에 물꼬를 트기 위한 타개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다. 심리전 총국은 대만에 있는 대륙공작대의 사례를 보고 아이디어를 착안해 낸다. 대만의 대륙공작대는 풍선에 육포, 기름 등의 식료품을 실어 중국본토에 보냈다.


당시 심리전 총국은 육포와 기름대신 북한제 '천리마 라디오' 와 똑같이 생긴 라디오를 제작해 북한에 보냈다. 삐라는 이후 20년 동안 선전 전단지가 북측에 날아갔다. 하지만 1998년 출범한 김대중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4월 '삐라 살포를 금지해 달라'는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된다.


잠시 주춤한 '북한의 삐라' 어떻게 진화했나


잠시 주춤한 '북한의 삐라' 어떻게 진화했나



대북심리전 차원에서 시작한 대북방송은 6.25전쟁이 끝난 1962년부터 시작됐다. FM방식으로 송출된 방송은 확성기를 통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퍼졌다. FM라디오 수신기를 이용해 방송을 들었다는 귀순자, 탈북자의 진술이 쏟아졌다. 하지만 지난 2004년 6월 15일 42년간의 방송을 끝으로 대북라디오방송은 끊겼다. 남북장성급회담에서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 방송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휴전선 일대 94곳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와 11개 지점의 대형 전광판을 관리하는 부대가 해체됐다. 또 대북 심리전 수행을 위해 1991년 3월 창설된 국군심리전단의 임무나 기능은 재조정됐다. 국군심리전단은 최신가요 방송과 시사뉴스 전달 등을 통해 북한군의 귀순을 유도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임무를 맡아왔다.


최근에는 심리전단의 역할을 단파와 인터넷을 이용한 대북방송이 대신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는 인터넷과 전파를 통해 7개 매체가 활동 중이다.


또 민간단체가 주도해 전단지를 날리게 된 것이다. 민간단체가 날린 것은 지난 2000년 남한으로 귀순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와 1995년 탈북한 기독교탈북인연합회 이민복 대표가 주축이 돼 2004년부터 북측을 향해 풍선을 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부터 서부전선 일대에서 대량으로 실시하던 대남 비방 전단(삐라) 살포 작전을 최근 일시 중지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지난 16일 국방위원회가 우리측에 '상호비방 행위 중지를 위해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주장과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잠시 주춤한 '북한의 삐라' 어떻게 진화했나 6·15공동선언 광주·전남본부가 16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한나라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최기남기자 bluesky@



군 관계자 "북한군이 서부전선 일대에서 실시하던 대남 전단 살포 작전을 2주 전부터 중단한 정황이 포착돼 정밀 분석 중"이라면서 "남측을 격렬하게 비난한 내용으로 작성된 삐라도 백령도와 연평도 일대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달 초까지 '괴뢰 6 해병려단은 우리가 소멸해야 할 첫 타격대상이다. 전대미문의 파괴력을 가진 타격수단으로 목표를 확정하고 발사준비상태에 있다. 우리는 빈말을 모르며 한다면 한다'는 등의 대남협박성 글이 적힌 비방 전단을 살포했다.


북한은 과거에는 전단 하단에 위장된 기관 및 단체 이름을 적었으나 이번 전단에는 '조선인민군'이라고 주체를 명확하게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16일 소위 '중대제안'을 통해 "오는 1월 30일부터 음력설 명절을 계기로 서로를 자극하고 비방 중상하는 모든 행위부터 전면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자는 것을 남조선 당국에 정식으로 제의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 "북한군이 예년과 달리 유독 작년 12월부터 장산곶과 개성 등 서부전선 일대에서 열기구를 이용해 삐라를 남쪽으로 대량 살포했다"면서 "최근에는 이런 정황이 식별되지 않아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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