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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못해 고향 못 가"…명절이 안 반가운 구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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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커리어 설문 조사…구직자 67%가 취직 못해 친지 모임 불참 경험 또는 예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 대학 졸업 후 3년째인 구직자 A(29)씨는 이번 설에도 고향 집에 내려가지 않을 생각이다. 가봤자 "언제 취업하냐"는 친척들의 잔소리를 들을 게 뻔하고 부모님 뵐 면목도 없기 때문이다.


구직자들의 3분의 2가량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고향 집에 내려가지 않는 등 명절 친지 모임에 불참했거나 불참할 예정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최근 구직자 6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구직자의 67.3%가 취업실패를 이유로 명절 친지모임에 불참한 경험이 있거나 불참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취업을 주제로 친지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싶지 않아서’가 4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8%는 ‘취업준비(공부 및 입사지원)를 위해’ 불참했다고 밝혔고, 나머지 14.3%는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6.2%는 ‘학원 등의 일정’을 그 이유로 들었다.


불참한 후 남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는 가장 많은 구직자가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35.4%)고 응답했다. ‘이력서·자소서 작성 등 입사지원 활동’을 하겠다는 구직자도 24.2%였다. ‘스펙을 위한 공부’를 하며 명절을 보내겠다는 구직자가 19.3%, ‘아르바이트’ 12.9%, ‘친구모임’ 6.4%의 순이었다.


‘설에 듣기 싫은 말’에는 ‘누구는 대기업 들어갔다더라’(25%) 같은 비교하는 말이 1위에 올랐다. ‘아직 좋은 소식 없는 거지’ 등의 확인사살이 22.8%로 2위를 차지했고, ‘목표를 바꾸는 건 어떠니?’(20%) 등의 도를 지나친 참견, ‘기술이나 배워라’(16.7%) 같은 무시하는 말, ‘조급해하지 마, 다 잘될 거야’(14.9%) 등의 위로 순이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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