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사옥서 수원 소재사업단지로 본거지 이동…성인희 대표 포함 130여 非연구인력 모두 이동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삼성정밀화학이 삼성그룹 편입 20년 만에 처음으로 셋방살이를 종료한다. 그동안 삼성생명·삼성전자 사옥에 세들어 살았던 삼성정밀화학이 본거지를 수원으로 옮기는 것이다. 소재사업단지에 입주한 4개 계열사 중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비(非)연구인력 전원이 이동하는 건 삼성정밀화학이 유일하다.
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최근 성인희 대표를 포함한 130여명의 임직원들을 오는 3월3일 수원 소재사업단지로 이동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11월께 대덕연구단지에 상주해 있던 연구개발(R&D) 인력 200여명을 수원 소재사업단지에 먼저 이동시켰다.
삼성정밀화학은 1994년 삼성그룹에 편입된 후 삼성생명 태평로사옥에 세들어 살다가, 2008년 삼성생명 서초사옥으로 이전했고, 이듬해 현재의 삼성전자 서초사옥(25층)으로 옮겨왔다. 삼성정밀화학 입장에서 볼 때 이번 수원 소재사업단지 입주는 삼성그룹 편입 20년 만에 셋방살이를 끝내는 의미가 있다.
삼성정밀화학 서울사업장이 들어설 수원 소재사업단지는 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삼성정밀화학 등 4개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조성한 연구단지다. 완제품(DMC)연구소, 모바일연구소(R5), 반도체연구소 등 삼성의 기존 연구소와 달리 완제품이나 부품이 아닌 소재를 전문적으로 연구한다.
여타 소재사업단지 입주 계열회사와 달리 비연구인력을 이동시키는 점을 감안, 삼성정밀화학은 향후 삼성그룹 차원의 소재사업 연구를 위한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00년 전후 기초 화학제품과 고부가 정밀화학 제품으로 사업영역이 한정됐던 삼성정밀화학은 2010년부터 '초일류 소재화학사 도약'이라는 비전을 갖고 사업영역을 다각화 시켜왔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정밀화학 비연구인력의 수원 소재단지 입주는 삼성그룹의 전자소재 사업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며 “삼성정밀화학 비연구인력들은 삼성정밀화학과 여타 계열회사들이 현장에서 연구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