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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온누리상품권, 개인 고객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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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대기업의 외면으로 좌초 위기에 몰렸던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이 '개인 고객' 덕에 구사일생했다. 설 대목을 맞아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정책을 펼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개인 구매액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덕분이다. 중소기업청은 개인 고객의 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부터는 전국 농협지점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28일 중기청에 따르면 설 성수기인 지난해 12월16일부터 올해 1월23일 현재까지 판매된 온누리상품권은 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성수기 기간(2012년 12월26일~2013년 2월8일) 판매한 727억원에 육박한 수치다. 이 추세라면 설 연휴전인 29일까지 750억원의 목표액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 성수기 기간은 통상 설 연휴 전 45일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기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2009년부터 발행하는 상품권이다. 첫해인 2009년에는 105억 원어치가 팔렸으나 2010년에는 753억원, 2011년에는 2224억원, 2012년 4257억7000만원 어치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급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침체로 기업경영 실적이 나빠지면서 판매액이 3257억80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판매액이 급감세로 돌변한 것은 대기업 구매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전통시장 활성화에 효자 역할을 해온 온누리상품권이 한계에 몰렸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제기됐다.


좌초 위기까지 몰렸던 온누리상품권이 이번 설 대목에 이처럼 선방하고 있는 것은 개인 고객의 급증 때문이다. 지금까지 판매액 중 기업(대ㆍ중견ㆍ중소기업)의 구매액은 394억원였고 공공기관과 개인은 각각 197억원, 1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기업이 424억원을, 공공기관과 개인은 239억원, 64억원어치를 샀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실적이 전년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개인 고객 판매액만 2배 가깝게 증가한 것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개인이 상품권을 현금 구매하면 3% 할인받는 혜택을 올 들어 다시 시행하면서 개인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27일부터 할인율을 5%로 확대한데다 하반기부터 판매처도 농협 지점으로 확대될 예정이라 개인 구매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 설 성수기기간 대기업의 온누리상품권 구매액은 삼성그룹 182억6000만원, 현대차그룹 47억2000만원, LG그룹 30억원, 포스코그룹 33억6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설의 경우 삼성그룹 140억원, 현대자동차그룹 80억원, LG그룹 50억원, 포스코그룹 49억원 어치를 각각 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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