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벤처투자 규모가 1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한국벤처투자와 함께 지난해 벤처펀드 투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신규 투자규모가 1조3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13년 전인 2000년(2조211억원) 이후 최대치다.
벤처투자조합 결성규모도 1조5374억원으로 전년(7727억원) 대비 99.0% 증가했으며, 신규 벤처투자 업체수는 755개사로 전년(688개사)대비 9.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의 비중이 전년대비 각각 6.7%포인트, 2.1%포인트 증가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창조경제 구현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컨텐츠의 경우 비중이 전년 대비 7.6%포인트 감소했으나 투자 업체 수는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일반제조업의 경우 정보통신 업종의 큰 폭 증가에 따른 반작용으로 전년대비 5.3%포인트 감소한 3118억원이 투자됐다.
3년 내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3699억원으로 2012년과 유사한 규모이나, 투자업체 수는 18%나 증가해 벤처펀드의 신생 유망기업 발굴에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력 3~7년의 중기기업은 전년과 비슷한 규모가 투자됐으며, 7년 이상 후기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중기청은 "13년만에 최고 실적의 벤처펀드 투자가 나온 것은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최초로 발표된 중소기업 대책인 '벤처·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도 벤처투자 확대 분위기는 지속되어 창업·벤처기업의 정책체감도가 지속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해 연말 조사한 벤처캐피탈들의 '2014년도 벤처투자 계획'을 조사·분석한 결과 올해 신규 투자와 조합 결성 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약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도 업계의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모태펀드 출자를 기존 1425억원에서 2025억원으로 42% 확대하고 벤처펀드·코스닥 규제 완화와 크라우드 펀딩 제도 신설 등을 통해 투자를 독려하고 창조경제 구현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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