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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만에 침묵 깨는 황창규…KT는 폭풍전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0초

27일 임시주주총회 이후 정식 임명
내정 이후 침묵 지켜오던 황창규 주총에서 인사말
주총 직후 정기임원인사 단행할 가능성 높아

42일만에 침묵 깨는 황창규…KT는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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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황창규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42일의 침묵을 깨고 오는 27일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CEO로 정식 임명된다. 이날 황 내정자는 주총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KT 비전을 간략히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KT 임원 인사는 주총 직후 날 가능성이 높다.

황 내정자의 정식 취임을 앞두고 KT는 폭풍 전야다. 지난달 16일 황 내정자가 차기 KT CEO로 선임된 이후 경영 구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등 속내가 드러나지 않은 탓이 크다. 황 내정자는 내정 다음 날 꾸려진 경영 태스크포스(TF)에 입단속을 시키며 외부 접촉도 사실상 금지시켰다.


TF는 애초 네트워크,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 커스터머, T&C(텔레콤&컨버전스) 등 여러 사업부에서 차출된 5명 상무와 팀장급 5명 총 10명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도중에 임원 2명이 빠져 8명으로 축소됐다.

이후부터 TF를 지원하는 인원들이 우면동을 드나들었으며 외부에서도 인력이 충원됐다. TF는 각 본부와 계열사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한편, 사업 영역별로 경영 계획을 세우고 본사와 계열사의 기업 이미지 개선, 조직 개편, 지배 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확보 등 'KT 황창규호'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반면 KT 임직원들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우면동에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임원 대부분이 물갈이될 것 같다" "전임 회장이 했던 사업은 모두 접는다고 하더라"는 소문만 무성하다. 최근에는 "황 내정자가 임원들에게 사표를 내지 말라고 했다. 혹시라도 징계를 받을 게 있으면 다 받고 나가라는 메시지다"는 루머까지 돌면서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A 임원은 "내가 다음 달부터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지금 일에 집중할 수가 있겠느냐"며 "(황 내정자가) 그동안 너무 조용하게 일을 처리해 27일 이후에 KT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도대체 알 수가 없어 답답하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전임 회장 시절 영입된 B 임원도 "주주총회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며 "물갈이냐 포용이냐, 어떤 쪽으로든 결정을 빨리 내리는 게 KT의 새 출발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황 내정자가 구상한 KT는 취임 직후 실시될 인사를 통해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 임원인사는 빠르면 주총날인 27일, 늦어도 설 연휴 전날인 29일 사이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황 내정자는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킨 반도체 전문가로, 2002년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 만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을 만든 주인공이다. 부산 출신으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지만 현 정권 출범과 직간접적 연관관계가 없어 낙하산 인사에서 벗어난 인물이기도 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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