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과 일본의 무력충돌을 염두에 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연설이 역풍으로 불고 있다. 미국도 이제 참을 수 없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재발 방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직후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성명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WSJ는 미국이 동북아시아의 긴장완화를 위해 일본이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다시 사과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가 또 다른 발언으로 한국·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확언도 원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특히 동맹국 간의 갈등을 우려해 일본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입장도 요구할 듯하다. WSJ는 오는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클 그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수석 연구원은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對)한국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 거주 중국인들을 위한 한 중국어 매체에 “일본은 전후 68년 동안 평화의 길로 매진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그는 “적극적인 평화주의의 관점에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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