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둔화·日 엔호 추가약세 악재 해소
전문가들 "대형주 중심 안도랠리 올것"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22일 박스권에 갇혀있던 코스피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970선을 밟았다. 그동안 상승 억제 요인으로 작용하던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일본 엔화의 추가약세에 대한 두려움이 해소된 덕이다. 하룻만에 코스피는 장중 1960선 아래로 밀렸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분기 서서히 반등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해 연고점인 205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ㆍ日 한 고비 넘겼다…韓증시 동조화?= 일본은행은 지난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본원통화량을 연간 60조∼70조엔(615조∼718조원)을 늘리는 기존 통화정책을 계속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일본 정부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 발표로 엔화약세가 더 심해질지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가 잦아들게 됐다.
앞서 지난 20일 중국정부는 작년 국내 총생산(GDP)성장률이 7.7%를 기록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21일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을 통해 총 2550억위안(약 4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추가 엔화약세 기조와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증시의 불안을 상당부분 해소시킨 조치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한국 증시를 짓누르고 있었던 외부적인 악재가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한국시장도 이제 선진국 시장과의 탈동조화에서 벗어나 동조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를 저점대로 보고 1분기 내에 210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연고점이었던 2050선은 충분히 돌파할 것으로 봤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도 "22일에는 미국 증시의 혼조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외부적 악재가 해소되면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을 촉발했던 엔화약세, 4분기 실적 둔화, 세계 경기둔화 우려 등이 완화되며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있고, 코스피 지수도 바닥선이라 바라보던 1950선을 벗어남에 따라 대형주 중심의 안도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中ㆍ日 '다음 고비'에 대비해야…실적株 '주목'=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국면에 접어들었지만 3월 예정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회의와 4월 일본의 소비세 인상 등 1분기 이후 이슈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전인대 결과에 따라 중국 경제방향성, 성장률이 달라질 수 있어 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 4월 일본의 소비세 인상 이후에 일본정부가 어떤 정책 변화를 가져올지 예상이 어려운 만큼 1분기 상승국면 이후 투자전략에 대한 대비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수급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기관과 외국인 모두 뚜렷한 개선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이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낙폭과대주에 대한 선별 접근과 실적 등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군에 대한 매수 유지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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