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대표 겨울 과일로 인기가 높은 감귤 매출이 이번 겨울 처음으로 딸기 매출에 밀렸다.
딸기는 제철이 1~3월, 감귤은 10~2월로 매년 12~1월 매출은 감귤이 앞서 왔었다. 하지만 지난해 늦더위로 딸기가 2~3주 일찍 출하되고 가격도 20%가량 하락하면서 판매가 늘어난 반면 감귤은 제주도 지역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져 가격이 15% 오르면서 매출 비중에 영향을 끼쳤다.
2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감귤(5㎏ㆍ상)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937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5% 가격이 올랐다. 반면 딸기(2㎏ㆍ상)는 2만3944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6.6% 가격이 하락했다. 이달에는 설맞이 과일 수요 증가로 감귤이 1만775원로 25.8% 가격이 올랐고, 딸기는 14.3% 가격이 올라 2만2491원에 거래됐다.
가격에 따른 영향으로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 12월 과일 판매 매출 순위에서 딸기가 감귤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또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서 12월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딸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오른 반면 감귤은 0.3% 매출이 하락했다.
딸기의 경우 12월부터 본격 출하돼 1~3월 매출이 연간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12~1월은 감귤 매출이 높지만 출하시기 및 가격 영향으로 매출 비중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의 딸기 매출 비중은 2011년 38.7%에서 2012년 42.3%, 지난해 52.4%로 꾸준히 오른 반면 감귤은 61.3%, 57.7%, 47.6%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채수호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MD)는 "딸기가 겨울철 대표과일인 감귤을 앞지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지난여름 더위가 딸기와 감귤의 명암을 가른 셈"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도 딸기 출하시기를 2주가량 앞당겨 작년 1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면서 딸기 판촉에 주력했다. 경남과 산청 등 산지 조기 출하 물량을 예년에 비해 30%가량 늘렸고, 미국산 오렌지와 메로골드 자몽 등 수입산 판매도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난히 건조했던 작년 여름 날씨로 감귤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해 가격이 최근 3주 사이 30%가량 더 올랐다"면서 "감귤을 대체할 만한 과일이 대거 등장하면서 겨울에 선호되는 인기과일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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