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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악동 펠츠, 몬델레스 이사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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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전략을 바꿨나?



미국의 청량음료 제조업체 펩시코와 식품업체 몬델레스 인터내셔널의 합병과 저수익 부문 매각을 촉구하며 양사의 경영진을 압박하던 펠츠가 몬델레스의 이사회에 진출하면서 합병 요구가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가의 악동 펠츠, 몬델레스 이사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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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2일 넬슨 펠츠가 몬델레스 인터내셔늘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몬델레스는 이날 펠츠의 가세로 이사회 이사가 12명으로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펠츠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헤지펀드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몬델레스의 주식 4090만주, 2.3%를 보유한 5대 주주다. 펠츠는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된다.


펠츠의 몬델레스 이사회 진출은 2005년 사위 등과 함께 트라이언을 설립하고 케첩회사 하인즈에 투자한 뒤 2006년 하인즈의 위임장싸움을 벌여 본인을 포함해 두 명이 이사회 멤버가 된 전례와 대단히 유사하다.


블룸버그는 펠츠가 몬델레스와 펩시코의 합병안을 포기하겠지만 아마도 신흥시장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 몬델레스에 마진을 높이도록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했다. CNBC도 펩시코-몬델레스 합병 압력을 더 이상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펠츠는 지난해 7월17일 CNBC 주최 한 컨퍼런스에 참석, 로젠펠드가 뛰어난 전략적인 경영자라고 상찬하면서도 회사의 마진과 이름이 맘에 안 든다고 흠을 잡기도 했다. 따라서 펠츠가 이사회에 진출하면 아이린 로젠펠드 몬델레스 최고경영자(CEO)를 쥐어짤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을 과감하게 줄이라는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펠츠가 경영개선 방안을 담은 ‘기업백서’를 발표, 특정 기업을 공격해 이사를 바꾸고 성과를 내도록 하는 전략으로 유명세를 탔다는 점에서 더욱 그럴 듯한 관측이다. 펠츠는 2012년 컴프레서(압축기)와 펌프 등 산업용 기계 제조회사인 잉거솔랜드를 압박해 보안부문을 분사시키고 2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해 자기 목적을 성취한 전력이 있다.


몬델레스는 신중한 방응을 보이고 있다. 펠트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생각이다. 마이크 미첼 대변인은 “성장과 마진개선,주주들을 위한 가치제고를 추진하기 위해 펠트와 건설적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펠트에게 손을 내밀었다.


과연 펠츠가 어떻게 나올까?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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