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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투자자’ 대니얼 러브, CEO 모욕 줘 돈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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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외에 인간적으로 비난하며 주가 부양 조치 압박


‘독설 투자자’ 대니얼 러브, CEO 모욕 줘 돈 번다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를 설립해 운영하는 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러브. 사진=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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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서드포인트의 최고경영자(CEO) 대니얼 러브는 한때 헌터 톰슨처럼 편지를 쓰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불렸다.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 등을 쓴 톰슨은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체험과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기사를 썼다. 톰슨은 이런 양식과 함께 독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톰슨이 가장 끔찍하게 혐오한 인물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다. 그가 닉슨을 씹어댄 말 가운데 가벼운 걸 하나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닉슨이 현직에 있을 때 날린, 시쳇말로 돌직구다.


“닉슨은 돼지 같고 원숭이처럼 꽥꽥대는 바보 대통령이다. 그가 얼마나 온전치 못한가 하면 매일 아침 바지 단추를 채우는 일에도 하인이 필요할 정도다.”

◆편지에 수류탄을 싸서 보낸다= 공격 대상 회사 CEO를 향한 대니얼 러브의 독설은 여전하다. 다른 행동주의 투자자들도 회사와 경영진을 비판하는 공개서한을 보낼 때가 있지만 러브가 가장 지독하다. 톰슨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투자의 세계에서는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


미국 매거진 배니티 페어는 12월호에서 독설가 행동주의 투자자 러브를 ‘작은 거인’(Little Big Man)이라는 제목 아래 화제의 인물로 다뤘다. 배니티 페어는 러브가 “수류탄을 편지에 싸서 보낸다”고 표현했다.


최근에 러브가 몰아부친 CEO는 소더비의 윌리엄 루프레히트다. 러브는 소더비 경영진이 미술작품, 보석, 와인 등 고가품을 부유층에 경매하면서 자신들도 부자인 양 먹고 마신다고 지적했다. 러브는 10월 초 소더비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런 가시 돋힌 표현을 날렸다.


“소더비는 오래된 대가의 그림인데, 복구가 절실히 필요한 작품과 비슷하다. 소더비가 명품 브랜드라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착각이 있는 듯한데, 그렇다고 해서 경영진이 주주의 비용으로 명품을 누리는 생활을 할 권리가 있는 건 아니다. 소더비 경영진은 유기농 고급 요리에 빈티지 와인을 곁들인 연회를 즐기며 주주들에게 수십만달러의 비용 부담을 끼쳤다.”


지난달 초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브가 이전에 스타가스파트너스, 야후 등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자극적인 구절을 소개했다. 그 중 일부를 전한다.


“나는 당신을 몇 년 동안 개인적으로 알고 지냈다. 그래서 이 말이 매정하게 들리겠지만, 당신이 잘 하는 것을 하기 위해 CEO 자리에서 물러날 때다. 해안 맨션으로 은퇴해 테니스를 치고 친한 사교계 인사들과 어울려라.”


“창업자이자 주요 주주로서 당신은 최근 리더십의 결과 드러난 심연에 떨어진 실적에 개인적으로 크게 심상했을 게 분명합니다. 물론 당신의 순재산도 타격을 입었지만요.”


“당신이 현재 역할인 최고가치파괴자(Chief Value Destroyer) 자리에 오른 뒤 주가가 45% 넘게 떨어졌다.”


◆조지 클루니가 쏘아댄 이유= 러브는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CEO에게 5~6월에 편지를 보내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은 경쟁사에 비해 규율과 투명성이 떨어진다”며 “나는 소니 이사회의 자리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했다. 다른 서한과 비교하면 완곡한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 공개 서한이 배우 조지 클루니를 자극했다.


조지 클루니는 자신이 할리우드 경영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소니 변호에 나섰다. 그는 8월 연예 뉴스 웹사이트 데드라인 할리우드에 이런 글을 올렸다.


“자신이 행동주의 투자자라고 하지만 우리 비즈니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대니얼 러브라는 사람 얘기를 듣고 있다. 듣자하니 그는 소니를 벗겨먹으려고 한다.”


클루니는 러브가 소니의 문제를 고쳐준다고 제안한 데 대해 “월마트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꼬았다. “내가 당신네 마을에 월마트를 열어 모든 작은 가게를 망하게 하고 거기서 일하던 모든 사람을 최저 임금으로 건강보험 혜택 없이 일하게 하면서 이 고장을 좋게 바꿔줄게.”


러브의 평소 독설이 할리우드의 신사로 통하는 클루니로부터 비아냥을 산 셈이다.


◆욕 하며 욕 먹지만 돈은 번다= 러브가 야후, 소니, 모건스탠리, 허벌라이프, 소더비 등에 투자하면서 이름을 알린 지는 몇 년 안 된다. 그는 1995년 서드포인트를 설립한 이후 기간의 대부분을 덜 알려진 회사에 투자하며 자금을 모았다.


초기부터 러브를 알고 지낸 월스트리트의 한 인사는 러브의 독설을 틈새를 찾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브는 일을 괜찮게 했지만 아무도 그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들려줬다. 그러던 중 러브는 자신의 틈새를 발견했다. 큰 소리로 상대 회사가 바뀔 때까지 오랫동안 떠드는 것이다. 그는 “러브는 똑똑하게 당시까지 비어있던 자리를 찾아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배니티 페어는 러브가 겨냥한 회사의 CEO를 인간적으로 모욕해 그만 두게 하거나 잘리게 하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자리를 보전하는 CEO들은 러브의 요구를 수용해 주가를 올리는 작업에 들어가곤 한다.


행동주의 투자는 기업 지분을 사들인 뒤 해당 회사 경영진에 주가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요구해 관철시키려는 방식을 가리킨다.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기업 분할, 자사주 매입, 새로운 경영진 선임 등을 요구한다. 아이칸 엔터프라이스의 칼 아이칸, 밸류 액트의 제프리 어번, 트라이언 펀드매니지먼트의 넬슨 펠츠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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