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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의 '포이즌필' 대니얼 러브의 사냥본능 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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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지분율 10% 이상 취득 봉쇄하는 포이즌필(poison pill) 승인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행동주의 투자를 표방하는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러브 최고경영자(CEO)로부터 CEO 사임 요구를 받은 미국의 경매회사 소더비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이른바 ‘독약처방’(Poison Pill)을 선택해 러브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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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이즌필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경영권 침해시도가 발생하는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싸게 회사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를 보유하는 제도로 대형마트인 세프웨이도 최근 이 제도를 채택했다.

소더비의 '포이즌필'  대니얼 러브의 사냥본능 꺾을까 헤지펀드 서드 포인트의 대니얼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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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약으로 포식자의 사냥 의지를 꺾거나 단념하게 하는 것을 비유한 것인데 러브의 의지를 꺾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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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소더비 이사회는 지난 4일 적대적 M&A에 대비해 포이즌 필을 승인했다. 이에 따르면 단일 행동주의 투자자가 회사 주식을 10%이상 보유하는 것을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사회가 승인하지 않으면 유효기간은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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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더비는 그 행동주의 투자자를 거명하지 않았지만 러브가 2일 공개서한을 보내 소더비는 복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거장의 그림과 같으며, 윌리엄 루프레히트 소더비 CEO는 창의와 영감이 부족하다며 사임하고 자기를 이사회 이사로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 조치는 서드포인트를 겨냥한 것임은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러브는 소더비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지분을 높일 주주들의 권리를 박탈해 자기들의 보루를 지키고 있다”고 맹 비난하고 “이것이 루프레히트가 주주들에 가하는 마지막 모욕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드포인트는 “새출발을 받아들이지 않고 주주대리전 시즌 동안에 새 출발을 강요받는다면 불행한 일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드포인트는 5.7%이던 지분율을 지난주 9.3%로 높였다. 다른 헤지펀드 마르카토 매니저먼트가 6.6%, 넬슨 펠츠의 트라이언 파트너스가 3%를 보유하고 있어 러브가 이들과 손을 잡는다면 소더비 이사회를 점령할 가능성은 없지 않았다. 그러나 독약처방으로 이 길은 원천 봉쇄됐다.



이 때문에 그가 어떤 대응구를 날릴지가 초미사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물밑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루프레히트가 물너나지 않는다면 러브가 다른 강수를 날려 전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소더비도 호락호락 하지 않다. 주주들에게 프리미엄을 주지 않고 회사를 지배하려는 강압전술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그러면서도 소더비는 “협상을 통한 매주제안을 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협상여지는 남겨놓았다. 루프레히트 CEO도 “사업계획에 대해 투자자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소더비는 2분기 매출은 전년과 거의 같은 3억500만달러에 그쳤지만 순익은 7% 증가한 9170만달러를 기록해 루프레히트가 2000년2월 CEO로 선임된 이후 주가가 약 두 배로 올랐다며 러브의 주장이 “선동적이고 근거없다”고 맞서고 있다.



헤지펀드들의 공격움직임을 감지하고 뉴욕 본사 건물 매각을 검토하는 것을 비롯, 모든 자산을 재검토하는 한편, 빌 쉐리던 최고재무책임자를 골드만삭스그룹의 파트너인 패트릭 맥클리몬트로 교체하는 등 나름의 대비책을 세워왔다.



공은 러브쪽으로 넘어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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