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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패러다임 3.0]동양·웅진, 문어발 확장·주먹구구 경영에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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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덕한 오너경영의 폐해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소유와 경영을 함께하는 오너 기업과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전문경영인 체제의 기업 중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인지에 대한 문제는 오래전부터 경영학 수업에서의 논란거리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의 흥망성쇄를 살펴보면 창업주의 경영 이념을 대를 거쳐갈수록 색이 흐려진다. 당초 기업의 설립 목적과 본분을 잊고 오너들의 전횡으로 인해 회사의 경영 자체가 권력화되고 이로 인해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기업이 쓰러져 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동양그룹은 부도덕한 오너경영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만 해도 재계 순위 30위권(공기업 제외)에 들었던 동양그룹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오너 일가가 경영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오너 일가 간에 계파가 나뉘어 알력다툼을 벌인 점도 그룹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한 요인이다.


오너 일가 외 경영진들도 전문성보다는 친분에 의존한 인사들을 주로 앉혀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오너를 견제할 세력이 없다 보니 잘못된 길로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한 것이다.

웅진그룹도 무리한 투자로 무너졌다. 웅진은 교육사업을 모태로 성장해 왔지만 문어발식 확장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부실에 빠졌다. 알짜 사업을 매각해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이미 주요 계열사들이 떨어져 나갔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전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으로 국민들의 신뢰도 잃었다.


LIG그룹도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사기성 CP를 발행해 투자자들을 등쳤다. C&그룹도 오너의 부정과 부패로 망한 경우다. 임병석 회장은 횡령과 사기 대출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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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문경영인이 맡는 회사라 해서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경영인이 자신의 성과 창출을 위해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해 결국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다.


전세계 기업들이 오너경영과 전문경영인의 사이에서 고민할 때 우리나라는 한때 '재벌'로 불리던 전형적인 오너경영에 전문경영인의 역량을 담은 한국식 오너경영을 발전시켜 갔다. 오너는 소유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대신 현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긴다. 모든 경영상의 결정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만 전문경영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한국식 오너경영의 특징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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