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는 20일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로부터 오비맥주를 재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58억달러(한화 약 6조1677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오비맥주는 세계최대의 맥주그룹 AB 인베브에 재편입된다. AB인베브는 지난 2009년 7월 안호이저부시와 인베브의 합병 이후 디레버리징(차입축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오비맥주를 매각했다. AB 인베브는 2009년거래 시 부여된 2014년 7월부터 오비맥주를 재인수할 수 있는 권리 보다 앞당겨 오비맥주를 재인수한다.
오비맥주는 지난 몇 년 동안 카스의 강력한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맥주회사로 성장했다. 그 동안 오비맥주와 AB인베브는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과 같은 AB인베브의 브랜드들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를 갖고 한국 시장에서 이들 브랜드에 대한 유통을 담당해 왔다.
AB 인베브의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스 브리토(Carlos Brito) 대표이사는 "오비맥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태지역 시장에서 우리의 입지를 더욱 강화 시킬 것"이라며 "아태지역 성장에 지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모범 경영 사례를 공유해 한국 시장에서 AB인베브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KR 아시아의 조셉 배(Joseph Bae) 대표와 어피너티의 KY탕(Kok Yew Tang) 회장은 "지난 5년 동안 오비맥주의 파트너로서 함께 일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비맥주에 투자하고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고, 회사의 친환경 활동 및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 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영은 현재 오비맥주의 대표이사인 장인수 사장이 지속적으로 맡게 되며, 오비맥주의 한국 본사와 사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오비맥주는 AB인베브 아태지역에 속하게 된다. AB인베브 아태지역은 미셸 두커리스(Michel Doukeris) 사장이 총괄한다.
이번 거래 금액은 58억 달러이다. AB 인베브는 지난 2009년 KKR과 어피너티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결산 정리 후, 3억2000만 달러(한화 약 3402억원)의 현금을 이번 거래 완료 시점에 받는다.
오비맥주의 2013년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은 5억 달러(한화 약 5290억원)으로 예상된다.
AB인베브는 이번 인수를 위해 자사의 보유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AB인베브의 목표 자본 구조는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을 2.0 배 이하 수준으로 낮추라는 권고에 맞춰 유지하는 것이다. 비록 이번 거래가 부채비율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2.0배 비율 목표는 올해 말 이후 달성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한국 법상의 관계당국 승인 및 기타 선결 조건이 충족된 후, 올해 상반기 중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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