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눈높이에 맞춘 석유화학공정 학과신설"
" 전문가그룹 영입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운영"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남 여수 한영대학이 전국에선 처음으로 산단 눈높이에 맞춘 ‘석유화학공정’ 관련학과 개설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한영대학(총장 권병일)은 박근혜 정부의 교육 핵심인 전문대학 특성화 정책에 힘입어 오는 2015년까지 관련학과를 신설해 여수 산단에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여수한영대학에 따르면 인구감소와 더불어 여수지역의 최대 현안인 심각한 청년 실업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석유화학공정의 관련학과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여수 지역학생 대다수가 산단 대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데다 그간 정·관·재계 등에서도 줄기차게 요구한 점이 관련학과 개설을 서두르게 된 원동력이 됐다.
게다가 산단 전문교육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 고등학교 수준으로는, 대기업의 바늘구멍 같은 높은 취업문을 뚫기에는 아직은 미흡한 구석이 많은 것도 추진 배경이 됐다.
이처럼 여수에 산단을 겨냥한 맞춤형 관련학과가 없다 보니 고등학교를 여수에서 졸업하고도 적게는 2년 이상을 광주나 수도권 대학에 들어간 후 다시 여수로 돌아와 산단 대기업에 문을 두드리는 비효율적인 현상이 오랜 기간 반복돼 왔다.
특히 여수산단 대기업 생산직은, 2년제를 나온 전문대 졸업자들이 대부분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맞춤형 관련학과를 빨리 개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실제 광주의 모대학은 주.야간 화공관련 학과를 개설해 여수산단 각 대기업에 가장 많이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여수시의회 김유화 의원은 지난해 10월 제151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여수권 대학에 산단 맞춤형 관련학과 신설이 매우 시급하다" 며 "인구유출도 막고 우수인재도 발굴하는 일거양득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여수시 학동 박 모(52 사업)씨는 “여수산단이 조성된지 40년이 넘은 것으로 안다” 면서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여수권에 유일한 한영대학에 관련학과를 개설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고 반겼다.
또한 여수시 여서동 정모(64 사업)씨는 “아들이 산단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했는데 그때마다 번번히 떨어졌다”며 “이제라도 여수권내 대학에 맞춤형 학과가 들어온다니 학부모와 시민들이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대학 임정섭 기획실장은 “화공과 유사한 학과는 전국에 몇 개 있지만 석유화학공정 계열학과 개설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다”면서 “계획대로라면 오는 2015년에 학생들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만 8000여명이 일하는 작년말 기준 여수산단 230여개사 한해 매출은 97조원 가량으로,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린 대기업은 GS칼텍스, LG화학, 여천NCC,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삼남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제일모직, 한국바스프, 대림산업, 남해화학, 등 11개사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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