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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역에 안중근 기념관 개관…中 '통큰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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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과거사 협공에 日 반발 예상

하얼빈역에 안중근 기념관 개관…中 '통큰 화답' ▲ 중국 정부가 19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열린 안 의사 기념관 개관식의 모습.(사진제공 :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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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중국 정부가 19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했다. 하얼빈역은 안 의사가 조선 식민지배의 원흉인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장소다.


중국 하얼빈시와 하얼빈시 철도국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식을 열었다. 안 의사 기념관 개관식에는 헤이룽장성 부성장을 비롯한 중국 측 인사들만 참석했다. 앞으로 기념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에 무료로 개방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두 당국은 그동안 비밀리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 공사를 진행했다. 이는 기념관 건립이 일본의 반발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사 기념관 건립은 과거사 문제로 일본과 갈등 관계에 있는 한중 양국의 공동 대응 성격을 띠는 것이 사실이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의거 현장인 하얼빈역 1번 플랫폼 바로 앞에 있던 귀빈용 대합실 일부를 개조, 100여㎡ 크기로 만들어졌다. 기념관 내부에서는 참관자들이 유리창 너머로 하얼빈역 1번 플랫폼에 있는 안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현장을 볼 수 있다.

하얼빈역에 안중근 기념관 개관…中 '통큰 화답' ▲ 중국 정부가 19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했다. 사진은 이날 참관객들이 안 의사 기념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 외교부)

기념관에는 안 의사의 흉상을 비롯해 그의 일생과 사상을 담은 사진, 사료 등이 전시됐고 일부에는 한국어 설명도 붙여졌다.


외교부는 "정부는 한중 양국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안 의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의거 현장에 설치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동북아 지역 국가들이 안중근 의사가 주창한 '동양평화론'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에 기초해 진정한 평화·협력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안 의사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6월 있었던 한중 정상회담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안 의사가 한중 양국민이 공히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인 만큼 하얼빈역의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시 주석은 유관 기관에 검토를 지시했다.


박 대통령의 의거 현장 표지석 설치 요청을 받은 중국 정부는 표지석 설치 수준을 넘어 기념관 건립으로 화답했다. 최근 한층 더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안 의사 기념관 건립에 일본 정부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항의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해 11월 안 의사 표지석 설치 문제와 관련, 안 의사가 범죄자라는 주장을 펴 우리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산 바 있다.


※ 안중근 의사(1879.9.2~1910.3.26) : 한말의 독립운동가. 석탄상을 경영하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상점을 팔아 1906년 삼흥학교를 세우는 등 인재양성에 힘썼다. 국운이 극도로 기울자 1907년부터는 의병운동에 참가했다. 1909년 10월, 조선 식민지배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재무상 코코프체프와 회담하기 위해 중국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처단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10월26일 일본인으로 가장, 하얼빈역에 잠입해 역전에서 러시아군의 군례를 받는 이토를 사살하고 하얼빈 총영사 가와카미 도시히코(川上俊彦), 궁내대신 비서관 모리 타이지로(森泰二郞), 만철 이사 다나카 세이타로(田中淸太郞) 등에겐 중상을 입혔다. 현장에서 러시아 경찰에 체포된 안 의사는 곧 일본 관헌에 넘겨져 뤼순의 일본 감옥에 수감됐다. 이듬해 2월14일, 안 의사는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3월26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두산백과 참고)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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