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온누리상품권 안 팔려 설 분위기 안나는 전통시장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설 명절 2주 앞둔 전통시장 가보니

아직 설 분위기는 안나
온누리상품권 판매 저조에 시장경기는 위축


온누리상품권 안 팔려 설 분위기 안나는 전통시장 18일 찾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원시장 입구 모습
AD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설을 2주 앞두고 찾은 전통시장은 아직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선물세트를 진열한 점포는 아직 없었고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명절준비보다 일반 장을 보고 있었다. 다음주부터 본격 설 준비에 들어간다는 시장상인의 표정은 밝기보다 오히려 씁쓸해했다. 온누리상품권이 예전만큼 팔리지 않으면서 대목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5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신원시장을 찾았다. 아케이드(천정)가 설치돼 있어 쌀쌀한 날씨에도 시장 안은 포근했지만 장을 보는 손님은 그리 많지 않았다. 행인이 대부분이었다.

"설 분위기가 안나네요"라는 질문에 "너무 빨리 찾아 왔다"며 면박이 돌아왔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윤여민씨는 "예전이면 모를까 지금은 명절연휴 4~5일 전에 선물세트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뒤편에 보이는 과일상자들은 좌판에 깔 제품들이었다.

온누리상품권 안 팔려 설 분위기 안나는 전통시장 18일 신원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한 과일점포 앞에서 물건을 살피고 있다.


몇 걸음 옆 다른 과일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조경선 영광과일 대표는 "귤 5000원치, 바나나 한손 이렇게 사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다음주 수요일부터 세팅할 계획이다. 그때나 돼야 설 분위기를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시장상인들의 표정은 대목을 앞둔 기대감보다 아쉬움이 가득했다. 온누리상품권이 너무 안 팔려 큰일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24년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성민 중앙한우 대표는 "상품권 쓰려고 강남에서도 찾아왔는데 이제는…"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 멀리서 찾아오는데 상품권만 쓰겠어요.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면서 현금도 쓰지. 상인들은 그것만 보고 있는데 기업들이 상품권을 예전만큼 안 사 걱정이에요"


온누리상품권은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지난 2009년 발행된 온누리상품권은 최근 누적판매액 1조원을 달성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의 명분으로 잔뜩 구매해준 덕분이었다.


지난해 총 판매량은 3257억8000만원어치. 이는 전년 4257억7000만원보다 23.5% 줄어든 수준이다. 정부가 연초 판매 목표로 삼았던 5000억원에도 65.2%만 달성한 정도다. 대기업들이 경기침체와 통상임금 이슈 등의 이유로 구매를 꺼려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올 초 사정도 다르지 않다. 온누리상품권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삼성의 경우 지난해 12월 300억원 어치를 추가 구매했다는 이유로 추가 구매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 안 팔려 설 분위기 안나는 전통시장 18일 신원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좌판의 물건을 살피고 있다.


시장에 예전만큼의 온누리상품권이 풀리지 않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당장 매출에 악영향이 오는 것. 조성민 대표는 "한창 많이 들어올땐 하루에 1000만원 넘게 들어오기도 했는데 이젠 100만원 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제품 가격이 높은 정육점이 이런 상황이니 저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점포는 더욱 어려운 지경이다. 한 건어물 가게 주인은 "죽을 맛"이라며 손을 저었다.


송기춘 신원시장 상인회 회장은 "대기업들이 구매량을 대폭 줄여 안타깝다. 119개 점포 모두 상품권을 취급하는 곳인데 시장에 풀릴 상품권 수량이 적다보니 다들 어려운 상황"이라며 "설 대목도 옛말"이라고 아쉬웠했다.


그러나 대기업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전통시장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대기업만 바라보지 말고 근본적인 자생력을 갖춰야한다는 것. 이에 신원시장은 전통시장의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매일 오전 11시 자신의 점포 앞에서 상인들이 모두 나와 고객에게 인사를 하고 매월 둘째주 화요일에는 시장 전체 바닥 물청소를 포함해 대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또 가격표시제, 원산지 표시 등 모범 시장으로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주민이 방문하고 싶은 시장으로 만들고 상인회가 주도해 스스로 고객서비스에 대한 마인드를 키워나가고 있다.


송기춘 회장은 “상인들의 인사하기, 대청소는 작지만 상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신원시장이 서남권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