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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사, NPL시장 잇단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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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ㆍNPL)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NPL시장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불황으로 영업이 어려운 여전업계 대신, '불황을 먹고 사는' 부실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셈이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화인자산관리(구 한국개발금융)의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말소했다.

1975년 '한국개발리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화인자산관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금융 위주로 영업했던 여신전문금융회사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자 NPLㆍ투자전문 기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인 외환캐피탈의 여신전문금융업 등록 말소 신청도 지난달 받아들여졌다.

외환캐피탈 역시 여전업무를 폐지하는 대신, 부실채권(NPL) 유동화에 특화된 회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회사법상 하나금융의 자회사인 외환은행이 캐피털사를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지만, 만성적인 적자를 털고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처럼 여전사들이 잇달아 NPL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은 기존 업무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여전사로서 부실채권을 관리하던 경험을 살릴 수 있다"며 "인력구조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도 영업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부실채권 매각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8년 1조6000억원에서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전문가들은 NPL시장의 성장에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과 바젤Ⅲ 시행, 더딘 경기회복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IFRS 도입 전에는 은행이 직접 유동화전문회사를 세우고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부실채권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IFRS 도입 후에는 유동화전문회사가 부실채권을 처리하지 못하면 회계장부에 남아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지는 탓에 은행들은 정부 기준에 맞출 목적으로 부실채권을 자산관리회사에 팔고 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빈번해지는 것도 NPL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STX, 동양 등 부실기업들이 늘수록 금융권의 부실채권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MF 이후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NPL시장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진입자들도 늘어나고 있어 과열 양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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