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하락, 환율 강세 등으로 원금손실 우려…청약률 저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금액은 20조9074억원으로 직전해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하락, 환율 강세 등으로 원금손실이 우려돼 청약률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발행액 역시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DLS 발행액은 20조9074억원으로 직전해보다 10.9% 줄었다. 1분기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해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는 DLS가 다수 출시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2분기부터 귀금속·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인 데다 국내외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DLS 투자수요 역시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발행형태별 DLS 발행실적을 살펴보면, 사모 DLS 발행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16조1859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77.4%를 차지했다. 공모발행은 57.8% 증가한 4조7215억원을 기록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리연계 DLS 중심의 사모 상품이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위축된 반면 복수 인덱스,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하이일드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공모 상품이 대거 출시된데 따른 결과"라고 짚었다.
원금보전형태별로는 전액보전형이 전체 발행액의 53.7%를 차지했다. 전액보전형은 전년대비 20.7% 감소한 11조2241억원을 기록했다. 비보전형은 전체 발행액의 45.1%로 6.4% 증가한 9조4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형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42.3%를 차지했다. 국제유가, 원자재, 코스피20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31.3%를 나타냈다. 2012년 도입된 단기 DLS 발행규제 여파로 금리 DLS의 발행이 부진을 보여 금리형 상품의 비중이 직전해(71%) 보다 크게 감소했다.
증권회사별로는 KDB대우증권이 3조6906억원으로 17.7%를 차지했다.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순으로 발행금액이 높았다. 상위 5개사를 합한 점유율이 전체발행금액 대비 61%로 높은 편중 현상을 이어갔다.
지난해 DLS 상환액은 12조3220억원. 만기상환이 전체금액의 61.6%을 차지했다. 조기상환은 3조6304억원(29.4%)으로 전년대비 152.89% 크게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중도에 환매신청한 중도상환은 직전해보다 26.1% 줄었다.
지난해 조기상환이 증가한 이유로는 2012년 이후 DLS 발행물량이 급증한 데다 투자수익률 보완차원에서 조기상환 요건을 강화한 상품을 집중적으로 발행된 점이 꼽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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