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 펀드 이익 배당금이 11조원으로 직전해보다 2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럽의 재정위험 축소,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주요국의 경기 회복 등으로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증가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결제원을 통해 지급된 펀드 이익 배당금은 11조485억원으로 직전해 8조6105억원 대비 28.3% 증가했다. 전체펀드 1만1233개 가운데 36.1%에 해당하는 4050개가 운용성과에 따른 이익배당을 지급했다. 2012년 32.3%에 비해 3.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이익배당금 지급액 대비 펀드 재투자율은 전체의 64.6%를 차지했다. 공모펀드는 74.4%, 사모펀드는 52.0%로 공모펀드의 재투자율이 이익금에 대한 환금성을 선호하는 사모펀드에 비해 여전히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청산된 펀드는 4688개로, 총 42조8010억원이 지급됐다. 청산펀드 가운데 사모펀드가 4223개, 40조4127억원으로 전체의 90.1%, 94.4%를 차지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공모·사모를 포함해 청산펀드의 대부분은 펀드가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상환조건에 일치해 조기 또는 만기 상환된 주가연계펀드(ELF)가 다수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규로 설정된 펀드는 공모 885펀드 3조5325억원, 사모 5144펀드 52조7156억원으로 사모펀드가 펀드 수의 85.3%, 금액의 93.7%를 차지했다.
신규 펀드 수 및 설정금액은 직전해 대비 각각 21.5%, 10.9% 증가했다. 운용사의 채권형·파생상품형 신규펀드 출시와 해당 펀드로의 투자자 자금유입 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지난해 펀드투자자의 매수청구로 펀드가 지급한 금액은 직전해 119억원 대비 97.8% 대폭 감소한 2억7000만원으로, 공모 4펀드 사모 1펀드가 매수청구 대금을 지급했다. 이는 매수청구 발생 펀드 수 및 신청 수익자가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결과다.
주요 매수청구 사유로는 신탁계약기간연장 1펀드, 집합투자업자 변경 3펀드, 주된 투자대상변경 1펀드 등이었다. 집합투자업자 변경은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국내시장 철수에 따른 운용펀드의 운용사 변경이 주요원인이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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