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악재가 겹쳤다. 불미스러운 논란에 간판선수의 부상까지. 메달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결전을 준비하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달라진 건 없다”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대표팀은 1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빙상 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소치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으나 최근 남녀 쇼트트랙에 불거진 문제 때문에 우려 섞인 질의응답이 주를 이뤘다.
남자부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노진규(22·한국체대)의 공백이 화두였다. 노진규는 전날 훈련하다 넘어져 왼 팔꿈치가 골절됐다.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은 무산됐다. 2011년 세계선수권 우승 등 국제대회 경험이 많아 신예 위주인 대표팀에 큰 힘이 됐던 선수다. 윤재명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대체자로 이호석(28·고양시청)을 낙점하고 빙상연맹 상임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석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1000m, 5000m 은메달을 딴 베테랑이다. 그동안 대표팀과 훈련하며 올림픽 출전경험이 없는 후배들의 조언자 역할을 맡았다.
선수단도 빠르게 적응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신다운(21·서울시청)은 "(노)진규 형이 계주의 중심이었는데 갑자기 전력에서 빠져 안타깝다"면서도 "다른 선수들과도 꾸준히 호흡을 맞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 감독 역시 "함께 훈련해온 (이)호석이가 있어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자부는 과거 성추행 논란이 불거져 선수촌에서 쫓겨난 코칭스태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빙상연맹이 부적절한 전례가 있는 인물을 코치에 선임했다는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여파 때문이다. 최광복 여자 대표팀 전임 코치는 "많이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선수단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박승희(22·화성시청)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대신 논란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은 결국 훈련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승희는 "코칭스태프가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다"면서 "달라진 것 없이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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