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동계올림픽 2연속 우승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것이 세계기록 수립 여부다.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선전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화를 지도하는 케빈 크로켓(40·캐나다) 코치는 신기록 작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빈 코치는 1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빙상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이상화가 세계기록을 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경기장의 좋지 않은 빙질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이유다.
이상화는 지난해 1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에서 36초74로 우승, 종전 자신이 보유한 36초 80을 0.06초 앞당겼다. 일주일 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벌어진 2차 대회에서는 이틀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1차 레이스에서 36초57을 기록한 뒤 하루만에 36초36로 시간을 단축했다. 두 대회 모두 최상의 경기장 조건이 뒷받침됐다. 케빈 코치는 "이상화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빙질이 좋아 세계기록을 세우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소치올림픽 경기장의 빙질은 이에 못 미친다는 게 선수단의 평가다. 이상화를 비롯한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을 같은 장소에서 치르면서 감각을 익혔다. 이상화는 "한 번 시합을 치른 장소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과정에 충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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