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어느 '대박집' 사장이 폐업 고민하는 이유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물가 상승·치열한 경쟁·세금폭탄·매출감소 4중고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어느 '대박집' 사장이 폐업 고민하는 이유 손님이 없어 썰렁했던 지난해 설 즈음의 남대문 시장.
AD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다. 손님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가격을 올리지 못해 수입은 그대로인 반면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인건비ㆍ재료비 등 물가 상승에다 최근 정부가 '세금 폭탄'까지 때리면서 지출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른바 '대박집'들 마저 폐업을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한탄이다.


인천에서 두부 전문 식당을 하는 A(43)씨가 대표적 사례다. A씨는 이른바 '대박집'을 일궈내 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요즘 가게를 접을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성공 확률이 5% 밖에 안 된다는 자영업의 세계에서 살아 남기 위한 A씨의 노력은 처절했다. 100% 국산 콩만 사용해 두부를 만들고, 밤새 불을 살펴가며 육수를 내는 등 정성을 다한 끝에 A씨의 가게는 하루에 수백명의 손님이 찾는 이른바 '대박집'이 됐다. 지금은 연 매출 5억원대, 한달 4~50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직원 9명을 고용한 작은 기업 수준으로 성장했다.


주말에 사람이 몰릴 때면 하루에만 4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린 때도 있다. A씨의 식당이 살아 남으면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한 다른 식당들도 속속 들어서 아예 맛집 골목이 형성될 정도다. 입소문이 퍼져 멀리에서도 차를 끌고 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A씨가 폐업을 고민하는 이유는 우선 치열한 생존 경쟁에 지쳐서다. A씨의 가게 주변만 하더라도 등산객들을 상대로 한 식당들이 1~2년새 5~6곳이 들어서 손님을 끌어가고 있다. A씨는 좋은 쌀, 100% 우리 콩, 직접 짠 참기름 등 질 좋은 재료를 최대한 싼 값에 구해 손님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 방법으로 경쟁에 대처해 살아남고 있지만 그마저도 갈수록 오르는 물가 때문에 요즘 한계를 느끼고 있다.


또 최근 들어 경기가 계속 어려워지면서 손님들의 씀씀이가 줄어드는 바람에 매출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자영업자에 대한 세액 공제를 축소하면서 A씨가 내야 하는 세금이 대폭 늘어난 점도 부담이 되고 있고,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도 계속 오르고 있다.


A씨는 "아침부터 새벽까지 온 식구가 열심히 일해 봐야 손에 남는 것은 겨우 생활비 정도라 저축은 꿈도 못 꾼다"며 "몸만 축나겠다는 생각에 차라리 가게를 접고 기술을 배우겠다는 생각이 굴뚝같다. 주변에도 누가 식당을 차리겠다고 하면 절대 하지 말라고 말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위 '대박집' 사장까지 폐업을 고민하게 만드는 현실에서 영세자영업자들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자영업자 수는 566만7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만6000명이나 감소했다. 최근 창업한 자영업자 중 1년 이내에 폐업한 이들이 18.5%였고, 3년 이내에 46.9% 등이었다.


자영업자들 중 절반 이상이 월 100만원도 못 번다는 충격적 조사 결과도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2년 개인사업자 221만5754명이 월소득을 100만원 미만으로 신고했다. 전체 개인사업자 395만6792명의 56%나 되는 수치였다. 또 자영업자들의 창업 3년 내 휴ㆍ폐업 비율은 주류 유흥서비스업 87%, 음식업 81.7%, 의류잡화 79.1%, 학원 교육사업 75.3% 등 80% 안팎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