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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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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메시 그늘' 벗은 이 남자, 말 대신 ㅜㅜ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5년 만에 발롱도르를 탈환했다. 호날두는 14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시상식에서 2008년 이후 내리 4년 리오넬 메시에게 내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자리를 되찾았다.
발롱도르의 주인은 FIFA 가맹국 대표 팀 감독과 주장, 프랑스풋볼이 선정한 기자단 투표 결과로 정한다. 호날두는 유효표 가운데 27.99%를 얻어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24.72%)와 프랭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23.36%)를 제쳤다.
호날두의 눈시울은 뜨거웠다. 그는 "이 순간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코칭스태프와 동료의 도움으로 큰 상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메시도 "호날두가 1년 동안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선수"라고 축하했다.


▶하늘은 호날두를 낳고 메시도 낳았다
호날두는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으로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할 때 득점왕을 독식했다. 이듬해엔 이적료 8000만 파운드(당시 약 1,600억원)를 기록하며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겼다.
호날두는 스페인에서 필생의 라이벌과 조우했다. 경쟁 팀인 바르셀로나의 메시. 빠르고 강한 호날두와 기술이 섬세하고 정교한 메시의 대결은 뜨거운 화제를 불렀다. 그러나 둘의 맞대결에서 호날두는 늘 메시에게 한 발 뒤졌다.
메시는 2009년 잔치를 벌였다.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 정규리그 우승에다 득점왕까지. 2010년 통합된 FIFA 발롱도르의 첫 수상자도 메시였다. 당시 호날두는 세 명을 뽑는 최종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2011년, 호날두는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카드로 발롱도르에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메시의 손에는 프리메라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등 다섯 개의 타이틀이 들려 있었다.
지난해는 희비가 더 뚜렷했다. 메시는 클럽과 국가대표를 통틀어 한해 최다득점(91골)과 FIFA 발롱도르 사상 첫 4회 연속 수상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호날두는 정규리그 우승에 만족했다.


▶축구 대전(大戰)이 계속된다
호날두는 2013년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맹활약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59경기에서 69골을 넣었다. 지난해 11월 스웨덴과의 브라질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결승골(1-0승), 2차전 해트트릭(3-2승)으로 포르투갈의 4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책임졌다. 호날두가 펄펄 나는 동안 반면 메시는 허벅지 부상 때문에 경쟁할 수 없었다.
펠레(74·브라질)와 마라도나(54·아르헨티나), 요한 크루이프(67·네덜란드)와 프란츠 베켄바워(68·독일) 등 축구사를 수놓은 전설은 많다. 그러나 맞대결을 일상적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다른 시대를 누볐거나 다른 리그에서 뛰었다. 그러나 호날두와 메시는 동시대에 같은 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둘의 대결은 진행형이다. 축구광들에게 이 시대는 천국이다.
외신에 따르면 호날두는 발롱도르 투표에서 메시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메시도 호날두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두 선수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메시의 반격이 볼만할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 스페인에서 벌어진 두 선수의 대결을 세계가 지켜본다.


▶FIFA 발롱도르
발롱도르는 1956년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풋볼'이 만든 권위 있는 상이다. 초대 스탠리 매튜스(잉글랜드)를 시작으로 요한 크루이프, 미셸 플라티니(59·프랑스), 마르코 판 바스텐(50·네덜란드) 등 당대의 스타들을 수상자로 배출했다. 2010년에 FIFA가 1991년부터 시상해온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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