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세계 테니스 팬들이 주목하는 라이벌. 하지만 17차례 대결에서 15차례나 졌다. 최근 10년 동안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 정도면 '천적'이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세계랭킹 3위)의 과업은 올해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1위)를 극복하는 일이다. 통산 전적 2승 15패. 2004년 투어챔피언십에서 이긴 뒤 14연패다. 그러나 기량 차는 종이 한 장이다.
샤라포바는 3일(한국시간)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단식 준결승에서도 윌리엄스에 0대2로 졌다. 어깨부상으로 인한 4개월여의 공백을 딛고 출전한 대회였다. 그러나 ‘나쁘지 않은 복귀’에 만족해야 했다. 29차례 단식 우승과 4차례 그랜드슬램 타이틀의 주인에겐 자존심이 상할 만한 일이다.
샤라포바가 반격을 다짐하고 있다. 무대는 올해 첫 메이저대회, 109년 전통의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다. 매년 처음으로 열려 그 해 테니스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다. 올해 총상금은 3300만 호주달러(약 331억 원). 2008년 우승이 마지막인 샤라포바는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샤라포바가 지난해 메이저 2관왕(US오픈·프랑스오픈) 윌리엄스에게 설욕하려면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는 대진 추첨 결과 1번과 3번 시드에 배정됐다. 샤라포바의 1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48위 베타니 메텍샌즈(미국).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결승 진출까지는 험로가 예고됐다.
8강 이후부터는 세계랭킹 10위권 내 강호들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상위 8명의 시드 배정자가 8강에 오른다고 가정할 때 옐리나 얀코비치(세르비아·8위)와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2위)와 차례로 격돌한다. 특히 아자렌카는 지난해 우승자이자 이 대회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강자다.
호주오픈은 13일부터 2주 동안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진행된다. 남자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2위)가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 등을 따돌리고 대회 4연패를 달성할지도 관심사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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