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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부진해도 믿고 사라,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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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 주가 상승 면에서 '군계일학'의 면모를 뽐냈던 네이버(NAVER)가 새해 들어 70만원을 전후로 주춤하고 있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의 구조적 상승세와 발걸음을 같이하던 NAVER가 지난해 4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일회성 요인에 의한 매출둔화보다는 올해 1분기 이후 재성장 국면에 초점을 맞출 것을 당부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AVER는 지난해 12월24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75만1000원을 찍으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후 70만원 전후 수준으로 조정을 받은 상태다. ㅇ날 역시 장 초반 3%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메신저 '라인(LINE)'을 등에 업은 구조적인 성장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여전하나, 지난해 4분기 실적 우려와 그간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겹치며 조정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NAVER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액 6232억원, 영업이익 1424억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그러나 실제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와 지난해 대선 특수의 기저효과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엔저 영향과 게임 플랫폼 노후화에 따른 재정비로 신규 게임 출시가 지연됨에 따라 라인 매출도 전분기 대비 7.3% 증가한 1886억원(총매출 기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라인의 외형 성장세가 여전해 우려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단기 실적보다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권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라인은 현재 일간 70만~80만명의 가입자 증가 속도가 유지되고 있다"며 "적절한 프로모션이 집행될 경우 올해 말 5억2000만명의 가입자 확보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의 스티커, 광고, 게임에 최근 라인 웹스토어, 라인몰, 라인쇼핑, 라인뮤직(출시 예정) 등 다양한 사업모델이 도입되면서 라인 플랫폼 가치의 지속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관건은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창출되는 매출 비중이 얼마나 의미있게 늘어날지 여부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미국시장보다는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대만·태국 등 5개 국가의 매출비중 확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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