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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朴대통령, 선친 한(恨)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3초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9일 "박근혜정부의 경제팀이 대단히 무기력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저도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구상을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생각나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문제는 그들이 개인적으로 그렇다기보다 현 정권의 현실인식과 접근방식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인정하지 못하시겠지만 박근혜정부 1년을 되돌아보면 국민 눈에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일부 친박세력,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듣고 움직이는 일부 관료와 전문가들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대통령은 깊은 장막 속에 잘 보이지 않고 측근들이 전하는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웃사이더와 소수자의 한(恨)에 집착해 편향했다면 박 대통령은 자신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恨)에 대한 집착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어떤 한을 품고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좋은 의미에서 애국심이라 생각하지만 1960~70년대에는 아무것도 없던 때라 계획을 세워서 하면 모든 국민이 협조해 잘 됐지만 지금은 굉장히 크고 복잡한 사회가 돼 '위에서 알아서 할 테니 따라오라'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또 3년 내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 박근혜정부의 '474 비전'에 대해서도 "좋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며 "2000년대 들어 4%대의 성장을 하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는 2~3%대 성장을 하는데 4% 성장 자체가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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