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 주식연계채권 권리행사금액이 직전해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연계채권 권리행사 종목 수와 건수는 줄었지만, 지난해 눈에 띄는 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SK하이닉스의 전환사채(CB) 대량 권리행사 효과로 총 금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주식연계채권이란 발행할 때 정한 행사가액, 행사기간 등 일정한 조건에 따라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BW))하거나 이미 발행한 타 회사의 증권으로 교환(교환사채(EB))이 가능한 사채를 말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결제원을 통한 주식연계채권의 권리행사 실적은 70종목, 1314건, 5481억원이다. 직전해대비 행사 종목수는 38.05% 줄었고, 행사 건수 역시 66.23%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행사 금액은 33.58% 증가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3·4분기 영업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상승 등으로 207회 전환사채의 대량 권리행사(3743억원)가 발생, 전체 행사금액이 증가하는 일종의 착시효과가 나타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식연계채권 종류별 행사건수를 살펴보면, 전환사채는 303건으로 직전해(716건) 대비 57.68% 감소했다. 교환사채는 31건으로 직전해(30건)보다 3.33% 늘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980건으로 직전해(3145건) 대비 68.84% 감소했다.
행사금액은 전환사채의 경우 4402억원으로 직전해(744억원)보다 491.67% 증가했고, 교환사채는 294억원으로 직전해(219억원) 대비 34.25% 증가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785억원으로 전년(3140억원) 대비 75% 줄었다.
주식연계채권 권리행사 청구금액 상위 종목은 단연 하이닉스반도체 207회 전환사채(3743억원)였다. 이어 원익아이피에스 1회 전환사채(220억원), 성신양회 3회 분리형신주인수권부사채(219억원), 동부건설 1회 분리형신주인수권부사채(138억원), 제이더블유중외제약 64회 전환사채(125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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