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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제돌이 방류 위해 164억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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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시민 500명 대상 설문조사…가구당 평균 4584원 지출 의사 표시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포획돼 강제로 돌고래쇼에 동원돼야 했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자유를 위해 서울시민은 연간 164억원이라는 돈을 쓸 수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돌이는 2009년 5월 서귀포 성산읍 앞바다에서 붙잡혀 제주 퍼시픽랜드와 서울대공원에서 3년 넘게 공연해야 했으나, 돌고래쇼 중단을 촉구하는 여론이 고조되면서 서울시에 의해 방류가 결정돼 지난해 7월 제주 앞바다에 방류됐다.

7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이런 제돌이의 '가치'를 측정하려는 목적으로 지난해 11월26일~12월12일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해 제돌이가 아직 방류되지 않았다는 걸 가정하고 방류를 위해 얼마를 낼 수 있는지를 물었다.


질문은 제돌이 방류사업을 위해 가구 총재산세로 향후 5년간 매년 한 차례 얼마를 추가로 낼 의사가 있는지였고 응답자들은 1년에 4584원을 추가 지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통계청이 집계한 서울시내 가구 수가 356만7727가구임을 고려할 때 서울시민 전체가 1년에 약 164억원을 제돌이 방류에 쓸 의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고 대공원은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은 "실제 제돌이 방류에는 7억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면접에서 응답자 중 74%는 제돌이 방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74.2%는 제돌이 방류 결정에 만족한다고, 74.4%는 제돌이의 방류로 서울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89.6%는 방류가 종(種) 보전에 도움이 된다는 데 동의했지만 53.6%는 부적응에 따른 죽음이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연구용역은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설문조사는 리서치프라임에서 맡았으며 소득이 있는 가구와 만 20∼65세 시민 중 가구주(278명)나 가구주의 배우자(222명)를 추려 면접했다.


한은경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제돌이 방류와 관련한 언론 보도의 가치를 분석한 결과 8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 교수는 "제돌이를 방사했을 때와 돌고래 무리에 합류한 때 등 시점별로 홍보를 집중한 것이 효과적이었다"며 "외국 언론에도 수차례 소개돼 그것들까지 합하면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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