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는 금융지주, 새 길을 찾다 1.농협금융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2014년은 금융지주사들에 특별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로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완료될 예정으로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금융지주체제에 어떤 식이든 변화가 불가피하다. 신한금융지주는 한동우 회장이 연임하면서 '한동우 2기 체제'의 막을 올렸다. KB금융지주는 리딩금융그룹으로의 위상 회복이 절실하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과 하나간의 다양한 시너지가 올해의 과제다. NH농협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을 품에 안으면서 드디어 경쟁선상에 발을 들여놓았다. 올 한해 각 금융지주의 새로운 경영전략과 비전 등을 점검해본다.
NH농협금융의 올해 전략목표는 '고객이 신뢰하는 국내 선도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다.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이하 우투증권)을 비롯해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은행에만 치우지지 않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은행과 비은행의 양날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농협금융은 이들 세 회사 인수를 완료하면 전체 수익의 약 80%를 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자산도 255조원에서 290조원 규모로 늘어난다. 김호민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은 "수익과 자산 규모에서 20% 수준이었던 비은행의 비중이 35%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금융의 3대 축인 은행, 보험, 증권 가운데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증권 분야를 보강해 균형 잡힌 성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우투증권 인수로 은행, 보험, 증권 등 세 가지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농협금융이 약했던 투자은행(IB), 해외진출, 상품개발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생명과 손해보험을 합쳐 1800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등 보험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과 보험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우투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에서 시너지를 낸다면 올해 목표로 하는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농협금융은 특히 고액 자산가를 위한 웰스 매니지먼트 분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기현 농협금융 기획조정부 팀장은 "농협은 프라이빗 뱅킹이 약한데 우투증권 인수를 통해 이 분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이 올해 전략의 키워드로 꼽은 것도 '시너지 극대화'다. 범농협 차원의 공동영업을 집중 추진하고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시너지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농협금융 통합마케팅 시스템 구축과 지주 차원의 통합 고객관리 체계를 만드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이에 따라 각 계열사가 올해 실행할 15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여기엔 시너지와 리스크 관리 강화 등 2개의 공통 과제를 포함해 은행, 생명,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선물 등 계열사가 주력해야 할 과제가 포함돼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주에서 각 과제에 대한 지표를 제시하고 이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의 안정성 확보도 올해 농협금융의 주요 전략 목표다. 김호민 부장은 "지금까지는 운영자와 사용자가 달랐지만 이제 주사용자인 은행이 직접 IT 관리를 하게 됐다"면서 "내외부 전산망 분리, 안정적 IT시스템 전환 구축 등을 통해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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