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오랫동안 꿈꿨던 일이 드디어 이뤄졌다."
2014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합류하게 된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ㆍ사진)의 출사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규모가 커지면서 LPGA투어에서 오히려 한국으로 유턴하는 선수가 늘어나는 동시에 아예 국내 투어에 올인하는 선수도 많아진 시점이다. 이미림은 그러나 "최종 목표는 당연히 미국"이라며 프로데뷔 이후 시종일관 세계무대 제패를 바라보며 원대한 포부를 키웠다.
2012년 첫 도전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달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에서 당당하게 2위를 차지하면서 2014시즌 LPGA투어 풀시드를 따냈다. 전남 광주에서 골프장을 운영했던 아버지 이대성씨는 "이미림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골프선수로 키우겠다고 작정했다"며 환호했다. 어릴 때부터 연습장이 놀이터였던 이미림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해 고교시절 이미 국가대표에 발탁돼 가능성을 보였다.
2010년 KLPGA투어에 합류해 2011년 S-OIL챔피언십 우승으로 '위너스클럽'에 처음 이름을 올리는 등 실제 프로 데뷔 1년 만에 정상급 스타로 도약했다. 2012년에는 특히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해 간판스타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KGㆍ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에서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아이언 샷이 주무기다. 지난 시즌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7위(74.07%)다. 당연히 LPGA투어 진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장타력은 기본이다. 드라이브 샷 비거리 부문에서 김세영(21ㆍ266.94야드)과 장하나(22ㆍ266.42야드)에 이어 3위(262.98야드)다. 국내와는 다른 다양한 종류의 잔디로 조성된 코스에 대한 적응 여부와 장거리 이동 등에 따른 체력 관리가 변수다.
이미림은 "지난해 10월 손목뼈에 금이 가는 바람에 남은 대회를 모두 포기하고 재활 훈련에만 집중했다"며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Q스쿨에서도 걱정이 앞섰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12월에 LPGA투어 진출이 확정됐고 오는 23일 바하마에서 열리는 2014시즌 개막전 바하마클래식이 첫 등판이다. "동계훈련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곁들인 이미림은 "일단 미국으로 옮겨왔으니 초심으로 돌아가 전력 질주하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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