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나올 잠정실적, 시장선 충격 일단 흡수는 했는데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삼성전자의 역성장 우려로 연초 증시가 급락하면서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오전 9시2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000원(0.62%) 오른 13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7거래일 만에 반등하면서 코스피의 급락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일 대비 4.08포인트(0.21%) 오른 1950.22를 기록 중이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약세를 지속하며 올 들어 이틀 동안 11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삼성전자가 반등한 이유는 7일로 예정된 잠정실적 발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잠정실적 발표 후 막연한 우려가 어느 정도 현실화되더라도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아닌 올해 예상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일찌감치 형성됐다. 하지만 이 같은 부진이 올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키움증권은 2014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42조800억원에서 40조원으로, 목표주가는 210만원에서 195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LIG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2014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44조3600억원에서 41조1800억원으로 낮추고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9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규모 일회성 요인 때문에 부진한 것임에도 주가가 급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미 2014년 연간 실적의 역성장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고 이러한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부진보다 전반적인 성장 둔화가 더 주목된다”면서 “그동안 스마트폰의 판매 둔화를 메모리부문의 개선으로 보완해왔으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해 보이며 성장주로서의 매력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가 이 같은 우려를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잠정실적을 발표한 2010년 이후 분기별 15번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실적 기대감으로 발표 전 미리 주가가 상승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선조정을 받은 경우는 단 3차례였다. 이 중 2번은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1번은 어닝쇼크가 나타났다. 정동휴 연구원은 “선조정의 경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반등이 본격화되는 특징이 발견된다”면서 “이번의 경우를 대입한다면 실적 발표 이전 이익가시성에 대란 우려와 발표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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