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경제 불균형 해소 노력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은행 중국담당 국장을 역임했던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황위촨(黃育川) 수석 연구원은 4일(현지시간) 관영 언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 불균형은 그리 걱정할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중국은 한 때 연 평균 경제성장률이 두 자릿수 대를 기록할 만큼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미국의 뒤를 잇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됐지만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 경제학자들로부터 경제의 불균형이 심화하는 불완전한 성장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 정부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 투자, 소비 사이에 적절한 균형이 절실하다고 인식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내수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마련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황위촨 연구원은 세계가 우려하는 중국의 경제 불균형 문제에 대해 "걱정할 만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중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국가의 경제성장은 소비 보다는 투자와 생산성, 이 두 요소에 의해 결정되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경제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불균형 문제 보다 오히려 올바른 곳에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느냐와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의 일본, 한국, 싱가포르 같은 고소득 국가들도 경제 불균형을 동반한 성장을 해왔다"면서 "중국 경제도 연 평균 7%로 성장하다 보면 2020년께에는 고소득 국가 대열에 합류해 있을 것이고 경제도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누적 가계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45.9%, 투자는 GDP의 55.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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