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해 86초 만에 스마트폰 10만대 매진을 기록했던 대륙의 애플 '샤오미'가 2013년 한 해 18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5일 해외 정보기술(IT)매체 지에스엠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2년에 비해 160%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샤오미는 중국 토종 스마트폰 메이커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출범해 설립 3년 만에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약 11조원)를 넘어섰다.
노골적으로 애플을 따라 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1년에 한 가지 모델만 발표하고 모델명도 '샤오미2' '샤오미2S'로 정했다. 또 공개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CEO의 패션까지도 따라 하고 스스로 '애플의 동생'이라고 부르면서 짝퉁 애플을 자처했다.
샤오미의 이런 전략은 주효해 점유율을 크게 늘려왔다. 지난해 3분기에는 중국에서 스마트폰 510만대를 팔아 380만대 판매에 그친 애플을 2분기 연속 눌렀다. 4분기에도 시장점유율 6.4%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 중국 스마트폰 판매 순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 구글 부사장이었던 휴고 바라를 영입해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바라는 2008년부터 구글에 근무하며 구글의 첫 태블릿 PC인 '넥서스7'을 직접 공개했다. 구글의 글로벌 노하우를 샤오미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샤오미는 바라 영입 이후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라 부사장은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과 대만을 넘어 다음 목표 지역은 성장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라며 "세계 전역으로 샤오미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샤오미는 자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국·대만·홍콩 등 24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는 지난해의 2배인 4000만대로 설정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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