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감사 투입인력 5~6배 규모 편성…이르면 내달 본감사 착수할 듯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감사원이 박근혜 정부 2년차를 맞아 방만한 경영 등으로 논란이 돼 온 공공기관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를 준비 중이다.
5일 감사원에 따르면 현재 감사원은 지난해 말부터 공공기관감사국을 중심으로 산업금융감사국, 국토해양감사국 등에서 별도 인원을 차출·편성해 감사준비팀을 운영하고 있다. 준비팀 규모는 3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감사원 감사의 경우 본감사 착수 이전 준비팀이 꾸려지고, 그 인원은 5~6명 정도로 구성된다. 30명 안팎의 인력이 투입되는 건 극히 이례적인 경우로, 그 만큼 고강도의 감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공공기관감사국뿐만 아니라 금융과 건설 관련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을 담당해 온 부서까지 총동원됐다는 점에서 모든 공공기관과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과도한 부채나 방만한 경영 등에 대한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공공기관 감사의 경우 시급성에 따라 1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감사를 벌이는 '기관운영감사' 방식으로 진행해 온 반면 이번에는 전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동시에 감사에 착수하는 '특정감사' 방식을 도입·적용할 예정이라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준비팀은 현재 각 분야별로 3~4개 조로 나눠 기존 감사자료와 정부발표 통계 등 자료 수집을 벌이고 있고, 이르면 2월 중순께 본격적인 감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 황찬현 감사원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반복되는 지적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는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히며 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개선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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